경제·금융

새해에 듣고싶은 소식들

`지난해 우리 경제를 짓눌렀던 카드사 문제가 올들어 원만하게 해결됐습니다. 종합주가지수도 1,000포인트를 넘어섰고 실업자가 줄어드는 등 우리 경제가 다시 힘차게 뛰고 있습니다.` `은행과 투신ㆍ보험사의 건전성과 자율감독기능이 높아지면서 기관투자가로 새롭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신문과 방송에서 이러한 내용의 속보가 쏟아진다. 그동안 구조조정 대상이었던 금융회사들은 이제 견실한 경영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다. 일자리가 넘쳐나면서 광고란은 모두 `사람을 구합니다`라는 구인광고로 가득 차고 기업인들은 쏟아지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지난해처럼 어둡고 차가운 뉴스는 사라지고 밝고 따뜻한 소식으로 신문 지면과 TV 뉴스가 채워진다. 개인적으로 새해에 가장 듣고 싶은 소식들이다. 올해는 정말 어둡고 암울한 뉴스 대신 밝고 따뜻한 내용들로 가득 찬 사회 모습을 보고 싶다. 분식회계, 대선 비자금, 유동성 위기 등 지난해 우리 사회를 암울하게 만들었던 문제들은 이제 강물 속에 던져버리고 새롭고 활기찬 소식으로 지면을 메우고 싶다. 지난 12월30일 금융감독원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LG카드가 발행한 회사채 및 기업어음(CP)에 대한 만기 연장 문제로 많은 간부와 직원들이 여기에 매달려 밤 늦게까지 일을 해야 했다. 일부 국장은 긴급히 소집된 회의를 하느라 저녁 약속도 제대로 취소하지 못하고 참여했다고 한다. 각 금융회사의 최고책임자들도 다른 문제를 제쳐두고 동의서 제출 문제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했다. 이제는 이러한 모습도 사라지기를 기원한다. 기업은 기업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자기 할 일을 하면서 서로 조화하는 그런 사회가 오기를 바란다. 그래서 모두가 자기 스케줄대로 일을 설계하고 자신 의지대로 일을 성취할 수 있는 예측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더 이상 이 땅에서 `금융감독`과 `관치`라는 용어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금융감독당국이 할 일이 없어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새해에는 이런 소식을 정말 듣고 싶다. <송영규 증권부 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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