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의 실적은 신종플루 여파로 당분간 호전되기 어렵지만 내년 후반부터는 점차 성장궤도에 다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신종플루의 영향력이 경감되고는 있으나 아직 소멸되지 않았기 때문에 2010년 초반까지는 여행수요의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나 하나투어는 2010년 후반부터는 해외출국수요 증가에 힘입어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산업은 1998∼1999년의 IMF 금융위기, 2001년 9·11 테러, 2003년 사스(SARS)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발발할 때마다 급격히 위축되다가도 빠른 시일 내에 장기적인 성장세로 돌아가는 복원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여행 수요가 급감할 때에는 시장 점유율이 높은 여행사로 고객들이 쏠리는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됐다. 하나투어 역시 IMF, 9ㆍ11테러 등을 겪고 난 뒤 움츠러들었던 여행 수요를 다시 흡수하며 회사의 외형을 키웠다. 이 같은 논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또 2010년부터 항공권판매수수료 제도가 대량좌석할인제(volume incentive)로 전환되는데, 하나투어와 같은 대형 여행사에게는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런 일회성 요인들이 사라지고, 여행시장이 재편되면 하나투어는 2010년 3ㆍ4분기부터는 깜짝실적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상반기에는 매출액 719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달성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수요회복세에 힘입어 매출액 973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을 기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