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의 하락으로 농업협동조합 등 상호금융기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8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04년 국내 상호금융기관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기관 순이익은 9천851억원으로 전년의 7천577억원보다 30%나 증가했다.
금감원은 "대출증가에 따른 이자수익 확대와 금리하락에 따른 보유채권 가격상승 등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농협이 7천597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고 신협 1천307억원, 산림조합 411억원의 순이었다. 수협은 536억원의 순이익을 내 흑자로 전환됐다.
이와 함께 상호금융기관은 순자본비율이 상승하는 등 2003년에 비해 전반적으로경영실적이 개선됐다.
총자산은 183조7천억원으로 2003년말보다 9.3%나 증가했고, 총수신도 141조3천억원으로 10.8%가 증가했다. 특히 총자산 증가율은 국내은행 총자산 증가율(3%)의 3배 이상에 달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상호금융기관들의 수신금리가 은행보다 높았던데다 이자비과세 혜택 등으로 인해 자산도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총여신 증가율이 총수신 증가율보다 낮은 10.2%에 그쳐 예대율이 하락한 점을 지적, "고금리에 의한 수신규모의 급격한 증가가 반드시 수익구조측면에서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순자본비율은 당기순이익의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에 비해 0.42%포인트가 높아진 4.73%로 집계됐다.
그러나 평균 연체율은 10%로 전년에 비해 0.3%포인트 감소했으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8%로 0.1%포인트가 늘어났다.
상호금융기관수는 2천611개로 전년보다 30개가 줄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