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위안화 절상 초읽기 한국 경제엔 '양날의 칼'

■ 원·달러 환율 1,118.2원… 1년7개월來 최저<br>금융시장 단기적 '악재' 무역수지엔 '긍정적'

방문 전일에야 공표된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의 급작스런 중국 순방 이후 위안화 절상이 임박했다는 시각이 굳어지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부정과 긍정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NYT)는 9일 회담 결과를 전하며 중국이 각각 '조만간'과 '몇 달 안에' 환율을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관료의 발언을 인용해 "위안화 환율 문제가 이번 회담에서 거론됐다"고 밝혔다. 위안화 절상 징후는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중국은 전일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3년물 장기국채를 다시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환율이 절상되면 자본 유입의 영향이 더 커진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를 절상 준비 수순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중국은 최근 통화정책위원회에 위안화 절상을 주장하는 위원 두 명을 보강하기도 했다. 물가상승률 역시 이미 중국 정부의 올해 목표치인 3%에 육박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FT는 "이는 (한동안 냉각기를 보여온) 미국과 중국이 '대립'에서 '화합'으로 이동했다는 뜻"이라며 "이 같은 양보로 중국이 얻어낸 것이 티베트 문제인지, 대만 문제인지가 적절한 질문일 것"이라고 논평했다. FT는 위안화 절상시 중국의 대표적인 수입 시장인 태국ㆍ필리핀ㆍ한국ㆍ싱가포르 등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환율 절상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축소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주변 아시아 국가들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위안화 절상은 한국 경제에는 '양날의 칼'이다. 금융시장 측면에서 보면 중국이 보내는 긴축 신호라는 점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이날 위안화 절상이 원화에 절상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2005년 위안화 절상시에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통화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며 "이 같은 기대하에 투기적인 성향의 자금이 한국 외환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의 무역수지 측면에서는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가 엇갈리는 가운데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위안화 절상은 국제시장에서 달러표시 기준으로 중국산 제품 가격이 한국 제품보다 비싸지는 효과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이 긍정적 측면이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중간재 영향보다는 제3국에서 우리와 중국이 경쟁하는 제품이 많이 있기 때문에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구매력이 향상되면서 중국 내수를 대상으로 한 수출은 늘어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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