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8월 15일] 연예인 따라하기

미국 뉴욕타임스의 저명한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새파이어는 지난 2000년 8월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을 루키즘(lookism)이란 단어로 표현하며 외모지상주의 사회풍조를 지적한 바 있다.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아이돌스타와 아줌마 부대들이 넋을 잃는 연예인들의 인기는 가히 용광로 수준이며 이에 한류열풍이 가세하며 새로운 유행이 탄생하고 있다. 심리학적으로 이러한 연예인 따라하기는 연예인과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자신의 우월한 이미지와 정체성을 만들려는 사회적 동일시 현상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요즈음은 이에 대한 비판적 시각보다는 하나의 사회적 흐름으로 인정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도 연예인 따라하기와 관련된 소비 문화산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점점 더 광범위하고 다양해져 가고 있으며 그 중 대표적인 분야가 필자가 몸담고 있는 미용 성형업계이다. 필자가 드림성형외과 상하이지점에 출장을 갈 때면 중국에 잘 알려진 한류스타 김희선ㆍ채림ㆍ송혜교 등을 닮고 싶어하는 환자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으며 서울 압구정 드림으로 돌아오면 최진실ㆍ장미희ㆍ황신혜 등을 따라하려는 젊은 아줌마들의 극성이 대단하다. 분명 연예인 따라하기는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아이템이긴 하지만 얼굴은 다른 옷차림이나 장신구와 달리 무조건 따라하기가 적합하지 않을 때가 많다. 필자의 병원에도 연예인 지망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지만 필자는 어떤 특정 모습보다는 그 얼굴에 가장 어울리는 시술을 권하고 있다. 매년 가을 즈음해서 각종 미인대회에서 입상하거나 신인의 티를 벗어난 연예인들이 인사차 들르곤 한다. 그들이 성공의 길목에 서게 된 것은 누구를 따라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정체성과 개성을 찾았기 때문이며 우리 몸은 마음에 안들면 바꿀 수 있는 일회용품이 아니기 때문에 성형수술에 관한 한 연예인 따라하기보다는 따로하기를 생각하는 센스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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