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방송계 "해외판매, 불황속 효자노릇"

'베토벤 바이러스'·' 바람의 화원' 등 先판매 잇달아

경기불황으로 인해 제작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방송업계에 해외 판매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방송이 시작하기도 전에 한류스타나 유명감독을 믿고 방송을 내보내겠다는 '선(先) 판매' 러브콜이 쏟아져 경기불황 속에 방송계를 한숨 돌리게 하고 있다. 온미디어는 지난 5월 '경성 기방 영화관'이 종료도 되기 전 후속작 '메디컬 기방 영화관'을 일본 위성ㆍ케이블 채널 '소넷'에 판매한데 이어 13일 소넷과 자체제작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콘텐츠 공급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우호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소넷은 일본 소니그룹 계열의 채널로 아시아 드라마 등을 전문으로 편성하며 국내 지상파 드라마 등 한류 드라마를 방송하고 있다. 온미디어는 이번 MOU로 일본에 자체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12일 종영한 MBC '베토벤 바이러스'는 일본 등에 선판매됐고, 동남 아시아 지역에서 잇단 선판매 실적을 거두고 있는 SBS '바람의 화원'은 중동지역까지 진출했다. 화려한 캐스팅으로 배우들의 출연료만 해도 수십억에 달하지만 MBC '에덴의 동쪽'은 일본으로 50억원에 선판매됐으며, 아시아 10개국 이상에 방송될 예정이다. 선판매의 성과는 수치로도 증명됐다. 지난 9월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이 주최한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2008'에서 국내 프로그램은 드라마 선판매에 힘입어 2,700만 달러라는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드라마가 방영돼 인기를 얻으면 가격이 상승할 것을 우려해 미리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자국에서 인기가 많은 한류스타가 나오는 드라마나 대작일 경우 일단 확보해놓고 보는 게 요즘 분위기다. 일례로 현빈과 송혜교라는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KBS2 '그들이 사는 세상'도 국내 시청률은 낮지만, 일본에 30억원에 선판매되는 등 해외실적은 남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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