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27일 올해 말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에 따라 최근 각 은행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연말 BIS 비율을 추정한 결과 대손충당금을 50% 쌓는 것을 전제로 할 때 모두 8%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금감원은 새로운 자산건전성 기준에 따라 각 은행이 대손충당금을 모두 적립할 경우 경영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것을 우려, 올해와 내년에 걸쳐 50%씩 나눠 쌓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을 100% 쌓을 경우 조흥·외환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은 모두 BIS 비율 8%를 상회했으며 조흥·외환은행도 현재 추진 중인 해외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8%를 넘는 것은 문제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들의 자기자본이 확충된 것은 부실은행의 경우 대거 공적자금이 투입됐고 우량은행은 대규모 해외 DR발행과 증자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대부분 대우 여신에 대해 평균 20%의 대손충당금을 쌓기로 했으며 일부 은행의 경우 50%를 적립키로 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대우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계획이 확정되고 출자전환, 이자율 조정 등 부채 구조조정이 이뤄질 경우 대손충당금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감원은 오는 11월 각 은행의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BIS 비율을 다시 산출토록 할 방침이다.
최창환기자CW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