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역상품 팔기 정말 힘들어요"

지역中企들 제품 우수해도 판로개척 어려워<br>"지자체가 中企전용 홍보관등 설립 후원해야"

“우리 회사에서 생산된 제품을 알리기 위해 판매가 될 만 한곳을 찾아 다니는데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기능성 녹차를 생산해 본격 판매에 나선 동의나라㈜의 강기운 사장의 푸념이다. 지난해 7월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창업한 동의나라는 전남도 농업기술원이 보유하고 있는 조혈성 녹차와 항비만성 녹차에 대한 특허사용계약을 통해 ‘록앤록’이란 브랜드의 기능성 녹차를 생산, 올해부터 본격 판매에 나섰다. 때마침 웰빙 바람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강 사장의 꿈도 커갔으나 현실은 녹녹치 않았다. 강 사장은 “중소기업의 브랜드와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거의 전무한 상태라는 것을 판매에 나서고서야 알게 됐다”며 “창업초기 제한된 마케팅 비용으로 신문이나 방송광고를 중견기업처럼 할 수 없기 때문에 발 품을 파는데 온 힘을 쏟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순천에서 골프채와 드라이버를 생산하는 ㈜어머니골프의 남상기 사장도 최근 어려운 고민에 빠져있다. 해외수출을 할 만큼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 받고 있는 남 사장이지만 국내 판매가 기대이상으로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남 사장은 “제품이 소비자와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지만 마케팅 비용이 고민”이라고 밝혔다. 강 사장과 남 사장의 경우처럼 지역 기업들은 브랜드나 제품을 홍보하고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는 창구가 거의 전무해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 지역에서 지역제품이나 브랜드 홍보를 위한 창구는 광주중소기업지원센터내의 중소기업제품전시장과 전남도가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인 JNMALL, 그리고 광주ㆍ전남중소기업청이 1년에 한 번 개최하는 광주ㆍ전남산업기술박람회 등에 불과한 상태다. 그러나 시ㆍ도나 정부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 같은 창구들은 소비자의 접근이 쉽지 않은 도심외곽에 위치하거나 협소하고 1년에 한번 정도 열려 상시 홍보를 원하는 중소기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중소기업들은 “지금은 소비자의 외면으로 유명무실 해졌지만 중기청에서 운영중인 ‘행복한 세상’과 같은 중소기업 전용상품 홍보관이 지역에서 지자체의 지원으로 만들어져 소비자와의 접촉이 많아져야 지역브랜드나 제품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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