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열심히 배워 새해엔 꼭 사장님 될래요"

미용사·쇼핑몰 등 창업교육장마다 문전성시<br>불황한파로 창업 준비하는 여성들 늘어<br>중기청 "강좌내용·횟수 확대 추진할 것"

경기 불황을 맞아 창업을 꿈꾸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관련강좌마다 수강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여성경제인협회가 운영하는‘피부미용사 강좌’ 수강생들이 힘찬 출발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동호기자


"열심히 배워 새해엔 꼭 사장님 될래요" 미용사·쇼핑몰 등 창업교육장마다 문전성시불황한파로 창업 준비하는 여성들 늘어중기청 "강좌내용·횟수 확대 추진할 것" 김흥록 기자 rok@sed.co.kr 경기 불황을 맞아 창업을 꿈꾸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관련강좌마다 수강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여성경제인협회가 운영하는‘피부미용사 강좌’ 수강생들이 힘찬 출발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동호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연말연시라고 해서 어디 기분을 낼 틈이 있나요. 하루라도 빨리 ‘내 매장’을 가지려면 지금 부지런히 배우고 익혀야죠” 지난해 12월 30일 찾은 서울 서초구의 한 창업교육장. 여성경제인협회가 정부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이곳에는 강의장마다 ‘내일의 사장님’을 꿈꾸는 예비 여성창업자들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남들은 다들 연말 분위기로 들떠 있다고 하지만 수강생들은 행여 강사의 말 한마디라도 놓칠까봐 진지한 표정으로 강의를 듣고 있었다. 개설강좌 중 가장 인기가 높다는 피부 미용사 창업교육장에는 18명의 수강생들이 단 한명의 결석자도 없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학생들은 강의내용을 분주히 적다가도 강사가 장비 사용법을 설명할 때면 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우루루 연단 앞으로 몰려나가는 등 열성적인 모습으로 교육을 받고 있었다. 강사로 나선 박영남 케이스파즈 대표는 “수강비용이 사설 교육기관의 10분의 1수준에 불과해 그냥 싼값에 한번 오는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 전혀 그렇지 않더라”면서 “대부분 창업이나 취업 등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있어 자발적으로 그룹스터디를 만드는 등 가장 열정적인 모습”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불황한파가 휘몰아치면서 창업을 꿈꾸는 여성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용안정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여성들은 내년에는 자신들만의 강점을 살려 창업의 꽃을 활짝 피우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실제 최근 여성을 위해 만들어진 창업교육과정은 신청을 받자마자 마감되는 등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여성벤처협회 관계자는 “최근 개설한 4개의 창업교육 과정 모두 신청인이 모집정원을 넘어섰다”면서 “이중 쇼핑몰 창업 과목은 50명 정원에 130명이 넘게 신청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성경제인협회 관계자 역시 “10여년 동안 관련 교육을 운영하지만 올해는 특히 전화문의가 쇄도해 몸살을 앓을 정도”라며 “앞으로 강좌 내용이나 횟수를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강좌를 듣는 수강생들도 지방에서 원정교육도 불사하는 등 창업준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피부관리 창업과정을 수강하는 최윤정(37)씨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마다 수업을 위해 경북 예천에서 서울로 통학한다”며 “하루 이동시간만 5시간이 걸려 몸은 피곤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는 자격증을 딸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번이라도 수업을 빠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최 씨가 이같이 ‘고생’을 자처한 이유는 자녀들의 교육비 마련을 위해서다. 최씨는 “경기불황으로 남편의 직장도 마냥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겠냐”며 “자녀들 교육비가 만만찮은 만큼 남편 뿐만 아니라 내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씨의 경우처럼 예비 창업자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불황으로 인해 본인과 가족의 고용이 불안해 지면서 창업을 준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7년전 출산과 동시에 호텔 매니저 일을 그만 뒀다는 구영희(38) 씨는 “혼자 일하는 남편의 짐을 덜어주고 싶지만 요즘같은 경기 침체기에 6년짜리 전업주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않더라”며 “창업은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만큼 이번 교육과정을 밟고 나면 6개월에서 1년 뒤 조그만 가게를 열고 싶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특히 구조조정 여파우려가 비정규직을 넘어 고소득 직장까지 확산되면서 창업을 꿈꾸는 여성들의 범위도 갈수록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에서 4년째 근무해온 C씨는 최근 회사에서 퇴근하자 마자 ‘라이프코디네이터 창업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그는 “요즘 같은 분위기라면 금융권에도 언제 구조조정 한파가 불어닥칠지 모르겠다”며 “현실로 닥치기 전에 ‘세컨드 잡’ 개념으로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중소기업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0월 여성들의 창업 증가율은 전달에 비해 10.4%나 증가하며 남성(7.7%)을 훨씬 웃돌고 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고학력을 갖추고도 경력을 쌓지 못한 여성 등을 중심으로 창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여성단체등과의 협의를 거쳐 다양한 교육강좌를 개설하는 등 여성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IT 등 지식서비스업 창업교육 활성화” 중기청, 고부가업종 중심 강화…교육경비 80%까지 지원도 중소기업청은 늘어나는 여성 창업 수요에 발맞춰 2009년에는 창업교육내용을 지식기반서비스 중심으로 강화하고, 창업 센터의 수와 기능을 확대한다. 중기청은 우선 여성기업의 67%가 음식업이나 숙박업 등 부가가치가 낮은 업종에 치우친 점을 감안해 향후 고부가가치 업종의 창업교육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에 지난해 3개였던 IT, 문화예술, 디자인 등 지식서비스업 관련 창업교육을 지역 창업교육기관과 연계해 20개로 늘리게 된다. 중기청은 활발한 교육과정 개설을 유도하기위해 창업교육기관에 강사료와 강의장 임차료, 교재비 등 교육 경비의 80%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더불어 신규개설된 창업교육과정은 수요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취업전문 포털과 전문잡지 및 일간지를 통해 홍보한다. 현재 104개인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도 최소 129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지방자치단체 등이 신규 여성기업지원센터 설립을 신청하면 타당성을 검토해 임대보증금과 건물매입비용, 확장공사 비용을 50%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또 지원센터의 역할을 강화해 생산지원은 물론 기술 및 디자인 지원, 국내외 전시회 참가를 통한 마케팅 지원, 회계, 특허 등 분야별 자문단 구성을 통한 컨설팅 지원을 실시한다. 중기청 관계자는 “보육공간 확보와 더불어 입주기업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고부가가치 업종중심의 교육으로 창업성공확률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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