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광산 작업 환경 개선해야"

"대출 늘려 안전 투자 확대를"

칠레에서 산 호세 광산 붕괴 사고를 계기로 수천 곳이 넘는 광산의 열악한 작업 환경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칠레는 세계 1위 구리 생산국으로, 전세계 구리 매장량의 20%가 칠레 국토 아래에 묻혀 있다. 하지만 대형 기계를 사용하는 몇몇 대형 광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9세기와 다를 바 없는 노동집약형 작업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광부들은 신체를 보호해주는 특수 작업복 등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은 채 거의 맨몸으로 지열로 인해 30도가 넘는 땅 속에서 작업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형 광산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생산량의 2%에 불과해 정부의 관심권 밖에 밀려나 있는 상황이다. 산 호세 광산의 광부인 미구엘 발렌주엘라는 "정부는 농업과 마찬가지로 광산업계에도 파격적인 대출을 해줘야 한다"며 "그래야만 광산업체들이 안전장치에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 호세 광산도 적절한 시기에 투자가 이뤄졌다면 부실한 부분이 수리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칠레 광부연대도 정부를 향해 개선책을 요구하고 있다. 소규모 광산뿐만 아니라 대형 광산 노동자들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구엘 바라자 광부연대 대표는 "광산에서 죽고 다치는 사람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며 "소규모 광산일수록 사고율이 높다"고 말했다. 칠레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올해 광산사고 사망자 수는 33명이다. 그러나 바라자 대표는 "참사 건수는 셀 수 가 없다"며 "수천 곳의 광산을 감독하는 공무원 수가 40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직업병으로 죽는 사람은 통계에 조차 잡히지 않는다"며 정부의 개선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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