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라크戰 카운트다운/美 공격 시나리오] 융단 폭격 단시간내 적군 무력화

`동시다발적인 집중 포화로 단 시간 내에 적을 무력화시킨다` 미국ㆍ영국이 추진하고 있는 `제 2걸프전` 전략의 요지다. 1991년 5주간의 대규모 공습 이후 지상전으로 마무리된 과거 걸프전과 달리 이번 전쟁은 공습과 거의 동시에 보병과 특수부대를 투입, 속전속결로 마무리한다는 `동시다발 전략(Swarm tactics)`이 추진된다. ◇대규모 초기 집중 공습으로 이라크군 무력화=먼저 전쟁 개시와 더불어 미국은 크루즈 미사일과 정밀 유도 폭탄을 퍼부어 군사지휘 사령부, 레이더망, 미사일 기지를 포함한 방공망 등 주요 전략 목표물을 무력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개전 후 이틀 동안 무려 3000개가 넘는 정밀유도탄을 바그다드에 투하할 계획이다. 걸프전을 통틀어 바그다드에 투하된 폭탄 330여개의 10배나 된다. 리처드 마이어 미 합참의장은 이 같은 시스템 무력화 작전은 이라크 정권으로 하여금 전쟁이 단시간내에 미국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점을 인식시켜 저항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폭에 의한 비난여론을 의식, 철저히 군사 목표물만 타격하는 노력이 뒤따를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여기에는 폭발시 20W 의 강력한 전력을 발생시켜 반경 330m 내에 있는 모든 것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는 `e-폭탄(전자 폭탄)`에서부터 1차 걸프전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성능이 향상된 JDAMS같은 정밀 폭탄 등 다양한 첨단 무기들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 개시 수일내 지상전 돌입= 이번 이라크 전의 가장 큰 특징은 1991년 `사막의 폭풍`작전시 5주동안의 공습을 통한 `뜸 들이기`가 생략된다는 점.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공습을 개시한 이후 수일 내에 보병을 투입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이라크에 집결해 있는 25만 명의 미국군과 쿠웨이트에 배치된 13만명, 3만명의 영국군이 이 같은 지상전의 주축을 이루게 된다. 이때 미국은 해상으로부터의 상륙 작전과 함께 쿠웨이트에 전진 배치된 기갑 병력을 동원, 이라크 남부 전략 도시 바스라와 연결된 도로를 차단하는 등 이라크의 고립 작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영국군은 바스라 점령 직후 최후 목표지점인 바그다드로 전진, 후세인 정권을 `접수`한다는 계획. 마이어 의장을 비롯한 미국측은 첫번째 대규모 공습이 이뤄지고 나면 미국과 영국군은 별다른 저항 없이 지상전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최근 단기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랠리를 형성하고 있는 미국 월가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48시간내 조기 종영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이라크 항전 의지가 변수=전쟁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의 관건은 이라크가 초기 공습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의 여부. 가장 큰 변수는 이라크군의 항전 의지다. 미군의 속전속결 계획은 이라크군이 싸울 의사가 거의 없다는 정보를 토대로 마련된 것이다. 이는 전쟁이 시작돼야 확인될 수 있는 문제로 개전 초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벌어질 첫 지상전투를 통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공화국수비대가 바스라에서 거세게 저항하면 미군은 바그다드 입성을 늦추고 공습을 더 장기화할 계획이다. 이 경우 전쟁은 최대 수개월까지 길어질 수도 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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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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