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이어진 백화점 여름 정기세일 실적을 최종 집계한 결과 매출 위축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인근에 지난해 강수량의 3배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실적 부진을 부채질하는 등 날씨마저 돕지 않아 대규모 할인공세도 빛을 바랬다. 품목별로는 명품과 남성정장, 전자제품 등의 신장세가 컸다.
19일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여름 세일(4~20일)과 기존 20점의 일평균 매출신장율을 조사한 결과 올 여름의 신장 폭이 0.6%에 불과했다고 최종 집계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세일 중반에 가전제품 행사 등의 영향으로 5~6% 신장하기도 했지만 후반부 폭우로 인해 방문 고객이 줄어들면서 소폭 신장으로 마감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본점기준)로는 아테네올림픽을 기념한 PDPㆍ디지털TV 할인판매전에 힘입어 전자제품(26%)의 신장세가 유달리 컸고 보석류 18%, 명품 13%, 가구 10% 등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신사정장(4.6%)과 여성 영캐주얼(3%)도 선방했지만 숙녀정장(-7.1%), 일반스포츠(-7.6%), 등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기존 16개점의 여름 정기세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가량 역신장했다. 명품 매출이 10.7%가량 늘었고 줄곧 역신장을 하던 남성정장 매출도 3.2% 증가했으며 남성캐릭터 캐주얼도 13.6% 신장했다. 반면, 여성정장(-5.5%), 잡화류(-3.5%), 아동스포츠(-3.3%), 가정용품(-7.5%) 등은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백화점 7개점은 일 평균 2.2%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올들어 실시된 세 번의 세일 중 첫 플러스 신장세를 나타냈다. 100여일 전 매장을 40% 가량 확장한 강남점이 20%가 넘는 신장세를 기록, 매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수입명품(30.1%), 여성복(6.9%), 남성복(5.8%), 스포츠(3.1%) 등이 신장했고 홈패션, 가전 등은 9% 가량 줄어들었다.
청바지 관련 의류 매출이 23%나 늘어 의류 분야 중 가장 높은 신장율을 보였고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따른 영향으로 아웃도어의류, 골프의류, 스포츠의류 등도 9%대씩 신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