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계 펀드, 신주인수권 매매 고수익

외국계 펀드들이 `국내 투자자들은 1년동안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매입할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해 막대한 수익을 챙기고 있다. 특히 신주인수권(워런트) 매입을 원하는 코스닥기업의 최대주주에게 40~50% 안팎의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기도해 경영권이 위협받는 곳도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5일 21개 코스닥 기업의 해외 BW를 인수했던 코로볼틴 펀드는 한달뒤인 12월5일 신주인수권의 대부분을 매각했다. 독일계 투자회사인 피터백앤파트너스펀드도 지난해 4월부터 19개 코스닥 기업의 워런트만을 집중적으로 사고 팔면서 차익을 챙겼다. 조지 소로스 계열의 QP홀딩스 펀드도 외환위기 이후 코스닥기업의 해외 BW를 적극적으로 인수하면서 큰 수익을 얻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외국계 펀드들이 ▲주가등락이 심한 코스닥 기업의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이 낮아질 경우 막대한 차익을 챙길 수 있고 ▲국내투자자들이 해외 BW를 발행한 후 1년동안 매수할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해 큰 수익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1년동안 국내투자자들의 매수제한 조치가 역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M&A업계의 한 관계자는 “BW의 신주인수권의 매매시 프리미엄은 보통 15~20% 정도이지만 국내투자자들이 매수할때는 30~40%로 올라간다”며 “회사가 괜찮고 신주인수가격이 낮아 차익이 많을경우 프리미엄은 더 올라간다”고 말했다. 특히 최대주주가 재매입을 요구할 경우 프리미엄은 이보다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BW를 발행한 한 코스닥업체 대표는 “주가가 갑자기 급락하면서 전환물량이 많아져 워런트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50% 가량의 프리미엄을 요구해 포기했다”며 “신주인수권을 한명의 투자자에게 매각할 경우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해외 BW를 발행하는 기업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인 경우가 많고 해외BW로 인한 특별한 부작용은 없었다”며 “그러나 물량이 많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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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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