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연말연시 디지털선물] "해외서도 VoIP(인터넷전화) 열풍 거세다"

e-베이·MS 등 거대 IT기업 속속 진출에<br>기존 통신사업자들 긴장속 대응책 고심




인터넷전화(VoIP)가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자 해외 IT업체나 방송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거대한 IT 기업들이 VoIP 시장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으며, VoIP 가입자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업체인 ‘eBay’는 지난 9월 VoIP 업체인 ‘Skype’를 인수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Teleo’를, Google은 자사의 인터넷망을 통해 음성채팅 소프트웨어(S/W)를 제공하고 있다. MS가 VoIP 벤처기업인 Teleo를 인수한 배경에는 MSN 메신저에 인터넷 전화(VoIP)서비스 기능을 확장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Teleo는 컴퓨터에서 일반전화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강점인 업체. MS는 인스턴트 메시징의 음성채팅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MS는 MSN 서비스에 ‘클릭 한 번으로 통화(click-to-call)’ 기능을 추가해 피자 가게, 꽃집 등 검색한 결과를 클릭하면 컴퓨터에서 직접 가게로 전화를 거는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MS의 이 같은 행보에는 빌 게이츠 회장이 최근 자사의 최대 경쟁자로 규정한 구글이 ‘구글 토크’라는 인스턴트 메시징 음성채팅 서비스를 주력으로 VoIP시장에 진출한데 자극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통신회사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해온 케이블TV업체들도 케이블망을 이용해 VoIP행렬에 가세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활발하다. 미국의 경우 올 2ㆍ4분기 케이블TV 망을 이용한 VoIP 가입자 수는 1ㆍ4분기에 비해 65% 증가한 138만명에 달했다. 미국의 VoIP 전체 가입자 240만~270만 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타임워너가 케이블 VoIP 시장의 44.5%, 케이블비전이 34.6%를 차지하는 과점체제다. 반면 전통적으로 음성통화시장을 장악해왔던 통신사업자들은 이 같은 상황에 직면하자 안절부절이다. 경쟁업체들이 VoIP시장에 아예 발을 붙일 수 없도록 접속을 차단하거나 무료 제공, 정액제 상품 등 다양한 형태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차이나텔레콤이나 영국의 보다폰 등은 다른 회사에 의한 VoIP 확산을 차단하는 방안을 구사하고 있다. 인터넷TV(IPTV) 서비스에서 음성통화ㆍ인터넷접속ㆍTV를 통합해 서비스하거나 음성통화를 인터넷 가입자의 부가서비스로 제공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일부 사업자는 음성통화에는 별도의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 방식을 통해 유료방식으로 VoIP사업을 벌이는 다른 사업자를 강력히 견제하고 있다. 영국 최대 통신회사인 BT는 아예 VoIP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정액제 상품도 내놨다. 전세계에 이처럼 VoIP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인터넷의 파급력에 맞물려 VoIP가 폭발적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iSuppli’에 따르면 전세계 VoIP 사용자는 앞으로 5년 후인 2010년께면 1억 9,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IDC의 경우 특히 미국의 VoIp 사용자 숫자가 올해 300만 명에서 2009년에는 2,7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4년 만에 무려 7배나 성장하는 황금시장인 셈이다.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는 세계 VoIP 시장은 끊임없이 성장해 올해 해외 시장규모는 23억8,000만 달러(약 2조3,800억원)에 이른 데 이어 2007년에는 41억 달러(4조,1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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