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연이은 주가급락에도 증시안정판 역할을 해야할 기관투자가들이 오히려 주식을 순매도하는 등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국민연금으로부터 주식매입자금 1천5백억원을 유치했던 8대투신사는 지난해말 반짝 순매수를 보였으나 신년들어 3일과 4일 이틀동안 7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말 재정경제원의 협조요청에 따라 1천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입키로 했던 공무원연금은 지난해말까지 2백85억원어치를 매수했을뿐 신년들어 손을 놓고 있다.
이에따라 연·기금은 구랍 23∼27일까지 4일간(영업일기준) 매도 1백18억원, 매수 2백98억원으로 1백8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신년들어서는 3일 15억원, 4일 18억원의 순매수를 보인데 그쳤다.
이밖에 지난해말 사장단들이 순매도자제결의를 했던 증권사들은 지난 3일과 4일 이틀동안 1백1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일단 관망세를 유지하며 매수타이밍을 찾고있다』고 밝혀 지난 연말과 같은 대규모 주식매입을 자제할 뜻을 비쳤다.
투신사 관계자들도 『고객자금이니만큼 무턱대고 주식을 살 수는 없다』며 『1일 거래량이 1천만주이하로 줄어드는 등 시장이 거래량 바닥수준을 보일 때 매수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지난해라고 하지만 증권사와 투신사가 주식매도자제 결의를 한 것은 바로 며칠전』이라며 신년들어 순매도로 돌아선 일부 기관들의 이기적 행태를 비난했다.<최상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