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황의 끝’ 아직 안보인다

지난 달 생산과 설비투자가 증가세로 돌아서고 3~5개월 후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선행지수도 14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경상수지도 25개월만에 최대흑자를 기록하는 등 주요 경제지표가 `회복`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소비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고 현재 경기상태를 가늠하는 경기동행지수도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실물경기는 아직까지 하강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9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중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 지난달에 비해서도 4.6% 늘었다. 설비투자 역시 통신ㆍ전기기기와 금속제품에 대한 투자확대에 힘입어 작년동월보다 2.5% 증가했다. 3~5개월 뒤의 경기전망을 가늠하는 경기선행지수도 지난 5월에 비해 0.5%포인트 증가하며 14개월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계절조정 산업생산도 5월보다 4.7% 늘어나 지난 3월 이후 처음 증가세로 돌아서며 99년5월 4.4%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 역시 생산증가에 힘입어 5월보 2.7%포인트가 높은 76.8을 기록하는 등 주요 생산지표가 전반적으로 호전되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 경상수지도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17억6,000만달러의 흑자를 내면서 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달 생산ㆍ투자 등 일부 지표가 호전된 것은 지난해 6월 월드컵 경기시청과 자동차업계 파업으로 생산이 저조했던 데 따른 상대적 반등의 영향이 커 경기회복을 섣불리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6월 산업생산지수(2000년=100기준)는 111.8로 지난 4월(113.5)과 5월(110.8)에 비해 별로 나아지지 않았고, 도소매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해 지난 2월 이후 5개월 연속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직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예단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는 “생산과 투자 등 주요 지표가 호전된 것은 지난해 6월 월드컵경기와 자동차업계 파업으로 생산이 저조했던 데 따른 상대적 반등이긴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7.8% 생산증가는 놀라운 수치”라며 “이런 탄력이 2~3개월후까지 이어진다면 경기회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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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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