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스라엘 금리 깜짝 인하… 환율전쟁 중동으로 확전

연내 21억달러 매입도 선언

이스라엘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외환시장에 전격 개입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13일(현지시간) 1.75%인 기준금리를 1.5%로 0.25%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기준금리 동결을 뒤엎는 것으로, 블룸버그는 깜짝 금리인하라고 평가했다. 이로써 이스라엘의 기준금리는 3년래 최저수준이 됐다.


또한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가치 평가 절상을 막기 위해 연말까지 21억달러의 달러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의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QE)에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들이 자국 통화 평가절상을 막기 위해 방어에 나서는 환율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장이 중동까지 확장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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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쉐켈(이스라엘 화폐)의 지속적인 절상, 유럽중앙은행(ECB) 등 많은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주요국의 양적 완화, 전 세계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등으로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조만간 천연가스 수출을 개시할 것으로 보여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쉐켈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6개월 간 쉐켈의 주요 통화대비 가치는 8.9% 상승해 주요 31개 통화 중 멕시코의 페소 다음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한국, 호주, 인도 등이 기준금리를 줄줄이 인하하는 등 환율전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까지 이에 동참하면서 경쟁은 더욱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이번달 들어서만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국가들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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