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강력한 지진해일이 남부 아시아를 강타한데 이어 최근 폭풍우가 북유럽과 북미지역을 휩쓸고, 브라질에서는 가뭄 비상사태와 폭우주의보가 동시에 내려지는 등 지구촌이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8일 아일랜드, 스칸디나비아 지역 등 북유럽에 폭풍우가 몰아친 후 10일 현재까지 최소한 16명이 숨지고 수십만 가구가 정전사태를 겪었으며 교통이 전면 마비됐다.
이 폭풍우로 세계 3대 석유수출국인 노르웨이의 원유생산 중 11%를 차지하는 해안 유전지대가 피해를 입어 하루 34만5,000배럴의 원유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180㎞의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나무가 쓰러지며 7명이 깔려 사망했고, 덴마크 북해 해안도시 로스스토르에서는 항만의 수위가 평소보다 2.5m나 높아져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발트해 연안국 라트비아에서는 전체 가구의 40%가 정전돼 에너지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모든 학교에 12일까지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에서도 수천 가구가 혹한속에서 정전으로 고통을 겪었다.
미국 캘리포이나주에서는 폭우와 폭설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는 10일 닷새째 계속된 폭설과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5가구가 파괴됐다. 이에 따라 폭우 및 폭설에 따른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다. LA 일대에서는 1만2,000여명이 정전사고로 칠흑 같은 밤을 보내야 했다.
남미 브라질에서는 지역에 따라 극심한 가뭄과 폭우가 동시에 발생해 정부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알라고아스, 바이아, 세르지피 북동부 지역 주의 448개 시가 가뭄으로 위기상황을 맞고 있으며 남부 리오 그란지-도-술 주의 가뭄 비상사태선포 지역도 26개 시에서 87개 시로 확대됐다. 한편 마토 그로소-도-술과 상파울루 등 중남부 4개 주에는 시속 70㎞ 이상의 강풍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