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젠 지속가능경영이다] ⑤ '사회책임 투자' 선진국 중심 확산

투명경영 외면한 기업 "자본유치 꿈도 꾸지마"<br>美國만 3,000兆시장 유럽도 초고속 성장<br>담배등 생산기업은 투자대상에서 제외<br>일반펀드에 비해 수익률 월등히 높아

사회책임투자(SRIㆍ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SRI란 기업의 재무제표 이외에 지속가능성의 환경ㆍ사회ㆍ경제적 측면을 고려하는 투자로 ‘투명한 기업’의 주식이나 재산에만 투자를 하는 것을 말한다. SRI는 미국의 경우 2003년 기준으로 전체투자의 12%에 달하는 3,000조원 규모로 급성장했고, 유럽도 1999년 이후 매년 35%씩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회책임투자 전세계 확산= SRI는 주주 자본주의(Shareholder Capitalism)의 본고장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전체투자 중 약 3,000조원 규모(전체 투자 펀드의 12%)가 SRI를 이용한 투자이며, 230여 개의 SRI 뮤추얼 펀드 시장이 구축되어 있다. 유럽시장도 전체 규모 면에서 160조원 수준으로 미국보다는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지만, 1999년 12월부터 2001년 5월까지 매년 35%씩 계속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다우존스는 샘그룹과 제휴해 기업들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고 상위 10% 업체만을 선정해 그 주가를 나타내는 ‘다우존스 지속가능성지수(DJ-Sustainability Index, DJ-SI)’를 만들었다. 파이낸셜타임즈도 일정기준 이상의 지속가능성 수치를 나타낸 ‘파이낸셜타임즈4Good(FTSE4Good Index)’을 발표하고 있다. ◇투자수익률도 '월등'= SRI의 규모가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크게 성장하는 것은 지속가능경영이 선진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주목할 만한 것은 SRI의 투자수익률이 다른 펀드에 비해 월등하다는 점이다. 자산 규모가 1억 달러 이상인 SRI 펀드 중 73%가 세계적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리퍼의 펀드수익률 순위에서 최상위그룹에 포함돼 있을 정도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시장에 비해 아시아지역은 아직 걸음마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일본이 1999년 SRI펀드를 첫 도입한 이래 현재 11개 펀드(1조원 규모)를 갖고 있고, 홍콩과 우리나라는 최근에야 SRI펀드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사회책임투자는 '필수'= 도이치뱅크는 최근 에콰도르 송유관 건설사업에 대한 대출신청을 환경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판단해 거절했다. 1997년도에 에코퍼포먼스라는 금융상품을 선보인 UBS는 담배나 총기를 생산하는 기업을 투자대상에서 완전한 제외시켰다. 이제 기업의 이윤창출 능력 외에도 사회적 책임과 환경적 책임을 기업이 얼마나 성실히 임했는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투자관행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까지 기업의 환경ㆍ사회ㆍ경제 등 모든 부분을 총괄해 평가하는 지수가 전무한 실정이다. 안병훈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이윤을 아무리 많이 내더라도 사회, 환경적 책임을 등한시한 기업은 시장에서 외면 받을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 평가 지수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게 된다”며 “국내기업들도 서둘러 사회책임투자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경영을 조속히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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