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현대사와 궤를 같이한 조봉암의 삶

■ 죽산 조봉암 평전 (김삼웅 지음, 시대의 창 펴냄)


"한 사람이 죽어야 한 사람이 사는 것이 정치입니다. 병으로 죽은 사람, 자동차에 치여 죽은 사람도 많은데 평화통일운동을 하다 이렇게 떳떳하게 죽으니 얼마나 기쁩니까(본문 중에서)" 1958년 1월 죽산 조봉암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거돼 1심에서 징역 5년 형을 선고 받았다. 이어 그 해 10월 열린 항소심에서는 사형을 선고 받는다. 이듬해 7월 30일 대법원은 조봉암의 재심청구를 기각하고 이튿날 사형이 집행된다. 재심청구가 기각된 지 18시간 만의 일이었다. 저자는'사법살인'이라 불리는 이 사건이 '한국현대사 비극의 시작점' 이었고 말한다. 김구 평전ㆍ한용운 평전ㆍ안중근 평전 등을 펴낸 저자는 죽산 조봉암의 삶을 통해 어떻게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 시작됐는지 조망한다. 책은 그동안 조봉암에 관해 출간된 다양한 책과 자료들을 바탕으로 조봉암의 삶을 구현해냈다. 3.1 운동으로 옥살이를 했던 유년 시절부터 공산당운동에 심취했다가 결별 후 대선에 출마해 이승만 전 대통령과 대립하던 시기, 그리고 이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마지막까지. 한국 주요 현대사와 궤를 같이한 조봉암의 삶을 저자는 다소 격양된 문체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지난 2009년 7월 31일은 죽산 조봉암이 진보당 창당사건으로 처형된 지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최근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진보당사건이 정치탄압이므로 명예회복 조처를 취하라고 국가에 권고했지만 명예회복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역사를 바로 보고 실추된 조봉암의 명예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1만 6,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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