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무역수지 3개월 연속 적자

원자재값 급등에 지난달 8억弗…수출은 20% 늘어

선박과 기계 등의 수출이 크게 늘면서 무역수지 적자폭을 8억달러 수준으로 낮췄지만 원자재 가격의 충격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출이 20% 늘어났지만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지난 2월 무역수지도 적자를 기록하면서 올해 무역수지 적자는 45억달러로 늘었다. 더구나 수출비중이 높은 미국ㆍ유럽연합(EU) 등으로의 수출도 위축돼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정부는 3월이 무역수지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3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2% 늘어난 315억3,500만달러, 수입은 27.3% 증가한 323억4,300만달러로 8억800만달러의 무역적자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적자를 보였다. 20%를 넘어선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무역적자를 낸 주원인은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다. 원유 도입량이 지난해 2월보다 2.3% 감소한 6,810만배럴이었지만 2월 원유도입 단가가 배럴당 91.4달러로 치솟으면서 도입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2% 급증한 62억2,000만달러에 달했다. 원자재 충격 속에서도 2월 무역수지는 반도체와 자동차를 제외한 주력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적자폭 확대를 차단했다. 선박과 일반기계의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2%, 47.2%에 달했고 석유제품(42.1%), 액정 디바이스(36.2%), 석유화학(22.9%) 등도 호조를 보였다. 다만 또 다른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D램 평균가격(DDR2 512메가 기준)이 2월에도 0.97달러로 약세를 지속하면서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1% 급감했고 자동차는 증가율이 3.4%에 머물러 전체 수출 증가세에 크게 뒤처졌다. 지역별로는 아세안과 중동지역 수출(2월20일까지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0.9%, 48.3%씩 급증하고 대(對)일본 수출도 10.1% 늘어나는 호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대중국 수출 증가율이 6.1%에 머물렀고, 특히 미국(-19.7%), EU(-3.4%) 수출은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 약세와 자동차 수출 둔화 등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오정규 무역투자진흥관은 “수출이 늘면서 당초 예상보다 적자폭이 줄었다”면서 “미국ㆍEU 수출 감소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등에서도 함께 나타나는 만큼 장기화되지 않는 한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원자재 수입이 3월부터는 줄어드는 만큼 3월의 무역수지 흐름이 올해 전반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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