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소기업은 자산재평가 러시

올 들어 코스닥 상장 기업들이 자산재평가를 잇따라 실시하고 있다. 자산재평가는 기업 입장에서는 대규모 차익을 남기는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실적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7일 현재까지 4개의 코스닥 상장사가 자산재평가 결과를 공개했거나 실시 중이다. 결과 공시일 기준 지난해 4ㆍ4분기에 코스닥 기업들의 자산재평가가 한 건도 없었던 점과 비교된다. 지난해 전체로 봐도 단 5건에 불과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일 조선용 블록 생산업체인 삼강엠앤티는 경남 고성군과 밀양시 소재 토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통해 자산이 259억원(자산총액의 12.1%) 가량 늘었다고 공시했다.


한빛소프트와 우리조명지주도 보유 토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통해 각각 467억원(13.6%)과 1,078억원(27.6%)의 평가 차익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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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및 제철설비 전문업체 비에이치아이도 지난달 30일 경남 사천시와 함안군에 있는 토지 및 건물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광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재평가를 통해 자산가치가 확대되면 부채 비율이 줄고 재무 구조가 개선되기 때문에 차입 금리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신용 등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산재평가 결과와 기업 실적을 구분해서 판단해야 한다. 삼강엠앤티 주가는 5일 공시 이후 3일 연속 떨어져 하락률이 2.46%에 달했다. 우리조명지주도 지난달 10일 자산재평가 공개 당일 5.98% 오르는 등 강세 흐름을 보였지만 이날 2,495원으로 마감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이미 해당 기업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평가 차익을 얻는다고 해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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