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이날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통화정책 정상화(기준금리 인상) 착수에 인내심을 발휘할 것(be patient)"이라는 기존의 포워드가이던스(선제안내) 문구를 삭제했다. 하지만 연준은 미 경제회복 속도에 대해 '견고(solid)'라는 기존의 표현을 '성장이 다소 완화됐다(moderated somewhat)'로 수정하며 비둘기적 신호를 쏟아냈다.
연준은 올해 미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발표 때의 2.6∼3.0%에서 2.3∼2.7%로 대폭 낮췄고 대표적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예상치도 기존의 1.0∼1.6%에서 0.6∼0.8%로 하향 조정했다. 이처럼 연준이 다소 비관적인 경제전망을 내놓으면서 금리 인상은 오는 9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달러화 강세 등의 여파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던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준발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19일 아시아증시는 코스피지수가 0.47% 상승하는 등 대부분 강세를 나타냈다. 아울러 원ㆍ달러 환율이 13원20전(1.17%) 하락하는 등 신흥국 통화가 모처럼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전날 뉴욕증시에서도 3대 주가지수는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고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2월6일 이후 처음 2%대 밑으로 떨어졌다. 또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과 금값도 각각 전날보다 2.8%, 2.1% 올랐다. 반면 주요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7%가량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