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맹동준의 PB라운지] 수익률 하락시대 여유자금 굴리기

요즘 여유자금을 어디에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이자를 많이 주던 수익증권배당률도 한자리 숫자로 내려갔고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약간의 상승세를 보였던 부동산도 안정세를 보이는 데 이어 지난해 말부터 오르던 주식시장도 조정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시중금리도 하향 안정되고 주식이나 부동산같은 자산의 가치도 별로 변동이 없는 저성장기의 경제지표상 특징이 그대로 우리나라에도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같은 저성장기에는 사실 시중금리 이상의 초과이익을 얻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초과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예전보다는 적극적인 재테크전략이 필요하다. ◆위험에 대한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IMF체제에서 일반투자자들이 얻은 교훈 중의 하나는 위험에 대한 평가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즉 안전성을 선택하는 대가로 수익성을 일부 포기하는 것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와 같이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때에는 안전성이 수익성보다도 중요했기 때문에 이자율은 낮더라도 예금보호도 되고 건전한 금융기관의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했었다. 그러나 금융부문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진전되고 경제정책의 방향이 경기부양에 두어진 상황에선 안전성을 고려하되 수익성에 좀 더 비중을 두는 편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이자율이 낮더라도 무조건 안전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금융기관의 2차부실 가능성 국내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을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점 미국경제의 침체가능성 엔저에 따른 아시아 국가통화의 평가절하 가능성 등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복병들 때문에 불건전한 금융기관에서 예금보호도 되지 않는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건전성에 확신이 없을 경우 예금보호상품을 택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 그러나 건전한 금융기관의 경우 예금보호가 되지 않는 상품일지라도 지나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경기흐름을 읽고 투자기간을 선택해야 한다 아직 경기회복을 체감하기 쉽지 않고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가 잠복해 있는 상황에서 1년을 초과하는 장기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엔저로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졌고 경기회복을 위해 기업들의 금융비용을 지속적으로 낮춰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저금리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하반기 경기회복 예상에 따른 자금수요확대로 금리가 상승할 수도 있지만 시중자금이 워낙 풍부하고 경기도 빠른 속도로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므로 경기회복에 따라 자금수요가 늘어난다 하더라도 금리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경계요소로 단기공사채형수익증권에 시중자금이 집중된 가운데 운용기간과 만기불일치에 따른 금리상승 가능성이 높다. 즉 단기공사채형수익증권의 만기는 대부분 6개월미만인 반면 평균운용만기는 그 이상이어서 금리안정추세가 지속될 경우 실세금리와 수익증권배당율 차이가 좁아지면서 단기공사채형수익증권의 주요 고객인 기관들의 자금이 이탈할 경우 금리는 예상보다 급하게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장기와 단기를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되 장기는 1년으로 기왕이면 이자소득에 대한 세율이 높은 만큼 세금우대로 가입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저성장기 초기에는 자산가치 회복을 노려라 아무래도 구조조정을 거친 다음에는 실질가치보다 저평가된 자산가치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구조조정이후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가치의 상승이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경제지표나 기업관련 지표는 매출이나 생산을 중심으로 하지만 기업들의 손익은 구조조정과 원자재가격하락으로 양호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여유자금의 일부는 주식관련상품에 투자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그중에서도 단기적인 상승으로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스팟펀드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에는 엔저, 봄에는 노사문제등으로 당분간 조정장세가 있을 수 있지만 상반기 실적이 양호해지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하반기에는 증자압력, 매출액 증대에 따른 채산성 하락 가능성, 법인세 부담 등에 대한 이익관리 등으로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주가 측면에서는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사례>금융기관 및 상품의 선택 : (1) 금융기관과 상품의 선택에 있어서 상호신용금고나 신협 등 2금융권에 대한 선택은 비교적 높은 이자와 함께 세금우대나 비과세의 세제혜택을 얻을 수 있다. 다만 금고 및 신협은 구조조정 대상이지만 모두 예금보호 대상이고, 객장에 비치된 경영공시사항을 참고로 해서 건전한 기관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매월이자지급식으로 가입하면 이자에 대한 위험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2) 투자기간은 금리변동 가능성으로 장단기를 분산하되 장기는 1년으로 해서 세금우대나 비과세혜택을 누리고 단기는 예금보호가 되면서 이자율이 높은 종금사 자발어음이나 투신사나 증권사의 공사채형수익증권을 선택한다. 만기시에는 금리예측에 따라 향후 금리하락예상시에는 1년정도의 장기투자로 전환하고, 상승여력이 있다면 단기투자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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