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한민국 번영 1번지 경남] 인터뷰- 김두관 민선5기 경남도지사

"풍력·태양광등 녹색에너지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울것"<br>'그린 신도시' 건설·탄소배출권거래소 유치<br>지방행정체제 개편을 도민에게 이익 되게<br>4대강 사업, 수질개선등과 무관…재고해야

"우리 경남도민들은 6·2 지방선거를 통해 변화의 리더십을 희망했습니다. 지지해준 성원을 마음속에 잘 새겨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도지사가 되겠습니다"

김두관(사진) 민선 5기 경남도지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도민 모두가 한마음이 돼 경남 발전에 나설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고, 기초자치단체가 주민을 위해 더 좋은 일을 하며, 경제사회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선5기 도정 운영 방침과 계획이 궁금합니다.

▦도정 운영의 기본방향은 '대한민국 번영 1번지 경남'을 향해 힘차게 나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복지·교육·문화·환경·의료 등에서 도민 모두의 삶의 질 향상에 주력하겠습니다. 이러한 도정 운영 과정에 도민이 함께 하는 열린 도정을 구현해 도정의 역동성을 확보하고, 청렴도를 향상시켜 클린 경남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가 소외되지 않으면서 도민 모두가 함께 꿈과 희망을 나누는 생산적 복지공동체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요.

▦우리 도는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장기계획으로 경남을 '세계 신에너지 산업수도'로 건설, 녹색에너지 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경남은 조선과 기계, 항공 등 대표적인 중공업지역으로 특화된 세계적인 산업 인프라가 조성돼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풍력·태양광·바이오 등 신재생 에너지 복합 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해 녹색에너지 산업을 우리 도의 주력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또 신 에너지를 기반으로 그린 신도시를 건설하고, 탄소배출권거래소 유치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도내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고용촉진이 시급한 현안입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계획인가요.

▦저는 평소 도민에 대한 최고복지는 '더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제공하는 것'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도민 모두가 함께 꿈과 행복을 나누는 '일자리 걱정 없는 번영 경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도정의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창출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고용정책담당관을 신설해 일자리 업무를 총괄하도록 하고 일자리 공시제와 고용효과 분석제도 도입했습니다.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을 인증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직접적 재정투입을 통한 일자리창출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형 신성장 동력산업을 육성하고 기업 활동을 가로막는 규제와 애로를 해소해 민간기업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 해 나갈 것입니다.

-한나라당이 중심인 지방의회와는 어떻게 소통할 생각인가요.

▦과거 남해군수 재직 때도 군수는 무소속, 의회는 한나라당 구도였지만 무리없이 군정을 수행했습니다. 도민을 위하고 나아가 경남을 위하는 일이라면 정당이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원만한 대 의회 관계를 수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앞으로 도의원 한분 한분을 자주 만나고 설득해 나간다면 도민을 위하는 일에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어떤 부분이 가장 필요합니까.

▦저는 지난 지방선거에도 '경남과 서울은 평등하다'고 주장하면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지향해 왔습니다. 실질적인 행·재정적 권한이 지방으로 이양될 수 있도록 하고 지방의 논리를 보다 정교하게 다듬고 확산시켜 나가며, 전국시도지사 협의회 등을 통해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생각입니다. 중앙정치권과 정부가 주도하는 지방행정체제 개편에도 지방의 목소리를 반영해 지방정부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도민에게 이익이 되는 지방행정체제 개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부가 추진 중인 4대강 사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에서 내건 수질개선, 홍수방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만들기 등의 사업 명분을 찾을 수 없습니다. 4대강 사업이 가져올 효과가 정부에서 애초에 약속한 것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면 재고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제 이러한 4대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대표이며 입법기관인 국회가 나서야 합니다.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에 대해 국민의 여론을 수렴해 정치적 해결을 도모하는 것이 정부와 국회가 할 일입니다.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이 진주 남강물을 공급해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처리할 생각입니까.


▦남강댐 물의 부산공급계획이 갖는 문제의 본질은 낙동강을 버릴 것인가, 살릴 것인지의여부입니다. 국토부가 경남·부산권 광역상수도 취수원을 대구·경북 지역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낙동강 수질 악화를 이유로 하류부의 취수를 포기하고 남강댐으로 변경하는 것은 정부의 4대강 살리기 기본목표와도 맞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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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남강댐은 대규모 홍수조절이나 용수공급용 댐이 아니라 우수기 낙동강 본류의 홍수예방을 위한 유수전환용 댐으로 유역규모와 강우량에 비해 총저수량이 적어 부산에 물을 공급할 경우 남강 상·하류지역은 치수·이수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국토부는 서부경남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남강댐 물 부산공급 계획을 포기하고, 낙동강을 살려 수자원을 추가로 확보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지표로 삼고 있는 좌우명이 무엇인가요.

▦'민(民)은 불환빈(不患貧)이요 환불균(患不均)'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백성은 가난한 것에 노하기보다는 불공정한 것에 노한다는 말입니다. 논어에 나오는 말로 고등학교 시절 샘터라는 잡지에서 읽은 구절인데 그때부터 좌우명으로 삼았습니다. 정치를 하면서, 행정을 하면서 항상 마음 속에 깊이 새기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해농민회 조직등 지역운동 씨앗 뿌려

■ 김두관 지사는

김두관 도지사는 남해에서 가난한 농어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남해종합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렵게 대학을 다녔으며 1986년 직선제 개헌 투쟁을 위한 충북도민결의대회에 갔다가 원정 데모로 구속됐다.

김 지사는 이 사건 후 '어떻게 해야 진정 이 사회를 사람다운 사회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하는 고민 속에서 진정한 사회변혁은 지역의 뿌리가 튼튼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일념으로 귀향했다. 귀향 후 남해농민회를 조직해 지역운동의 씨앗을 뿌리면서 총선출마를 했지만 낙선하고 고향 이어리 이장을 맡았다. 다시 1995년 당시 37세의 나이로 민자당 후보를 누르고 남해군수로 당선되면서 선거혁명을 일으켰다. 돈도 없고, 조직도 없었지만 진정성 있는 활약에 남해군민들이 손을 들어준 것이다.

남해군수로 취임 후 과거 권위주의의 상징인 군수 관사를 민원인 전용 주차장과 느티나무 쉼터를 만들었으며 주민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민원을 공개된 장소에서 토론하고 투명하게 결정하는 '민원인 공개 법정 제도'를 실시했다. 이 공개법정은 남해군에 일대 혁신을 몰고 왔으며 당시 어민들의 생존이 걸린 어장 이설권 문제를 현명하게 처리하는 계기가 됐다. 2002년 남해군수 7년을 마무리하고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참여정부가 탄생하면서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에 임명됐지만 2003년 9월 3일 탄핵건의안이 통과되면서 장관직을 물러났다.

세 번의 경남도지사 출마 끝에 당선, 지난 7월 1일부터 민선 5기 경남도정을 이끌고 있다.





약력

▦경남 남해(51)

▦동아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민선 1ㆍ2기 남해군수

▦제5대 행정자치부 장관

▦열린우리당 경남도지부장

▦자치분권전국연대 상임고문

▦대통령비서실 정무특별보좌관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녹색 공무원상(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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