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상문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받아 대통령 관저로 전달한 100만 달러와 관련해 "사용처를 못 밝히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노 전 대통령은 대검 중수부가 보낸 서면질의서에 대해 본인이 직접 작성한 답변서 A4용지 16장을 지난 25일 이메일로 보냈는데 `피의자로서의 권리'를 강조하면서 100만 달러의 사용처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적었다는 것이다. 권양숙 여사도 이달 11일 부산지검에서 진행된 참고인 조사에서 `채무 변제에 썼고 남편은 몰랐다'고 주장하면서도 사용처를 함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이 이 부분을 해명하기를 기대했던 검찰은 그가 소환조사 때도 밝힐 부분과 숨길 부분을 구분하는 등 본인에게 유리한 진술만 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