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조의 전면파업 선언 여파가 협력업체와 다른 완성차업체 노조에까지 번질 움직임을 보이면서 완성차업계가 총파업사태와 부품공급 차질이 빚어질까 긴장하고 있다.특히 전국자동차산업노조연맹과 기아협력업체 노조들이 기아자동차 노조의 파업에 맞춰 동조파업 계획을 밝히고 있어 이같은 우려는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 쌍룡자동차 등은 기아자동차 노조의 파업선언 이후 ▲자사노조의 파업 동참 ▲협력업체 부도 및 파업 동참 등이 이뤄질 것을 크게 우려하며 노조와 협력업체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완성차업체들은 현재까지 도산한 23개사와 파업동참을 밝힌 40여개사의 기아 협력업체들이 기아에 대한 부품납품 의존도가 높은 회사들이어서 아직까지 부품조달에 차질이 없으며 노조 역시 당장 파업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연맹측이 이 단체 산하의 대우와 쌍용자동차 노조가 다음달 15일 총파업에 동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벼랑에 몰린 협력업체들의 대규모 연쇄부도와 파업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우려가 높아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리회사에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은 별 문제가 없으며 노조 역시 다음달 1일 위원장 이취임식 이후 추이를 살피며 움직일 것으로 안다』면서도 『기아 파업이후 협력업체의 연쇄부도와 노조의 파업동참이 이뤄질지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아사태가 노조의 파업선언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같다』면서 『파업만이 문제가 아니라 기아가 자금난으로 또한번 특별할인판매를 실시해 자동차시장에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정승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