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간 사비로 국내외 자료수집 독도영유권 뒷받침 큰 공헌
고(故) 이종학 독도박물관 초대관장은 독도영유권 문제에 관심을 갖고 40여년간 국내와 일본 등에서 각종 사료를 수집, 국가에 기증하는 등 독도에 대한 국내외 인식을 바로 잡는데 큰 공을 세웠다.
해방후 고서점을 운영하며 고문헌을 연구ㆍ수집하다가 한ㆍ일관계사료 발굴과 독도자료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이종학 전 관장은 개인 돈을 들여 50여차례에 걸쳐 일본을 방문하여 중요자료를 수집해 왔다.
이 관장은 독도와 충무공 그리고 일제의 한국강점역사 등 왜곡된 우리 역사를 바로 잡는데 중점을 두고 연구를 하면서 새로운 자료의 발굴과 치밀한 고증으로 관련분야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왔다.
이씨는 40여년간 국내와 일본에서 수집한 사료 550여점을 국가에 기증했고 이는 지난 97년 독도박물관을 건립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이 관장은 초대관장을 역임하는 동안에도 꾸준히 사료를 기증해 그가 평생 기증한 자료는 모두 1,300여점에 달한다.
독도박물관은 연간 약 10여만명이 관람하는 전문박물관인 동시에 전국에서 유일한 영토사 박물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이씨는 평생동안 수집한 수천점의 자료 가운데 독립기념관에 3,300여점, 동학혁명기념관에 400여점, 현충사에 800여점, 전주역사박물관에 29점, 수원시 문화원에 228점을 기증하기도 했다.
이 관장은 특히 한ㆍ일병합이 무효임을 보여주는 일본 궁내성의 문서를 영문과 한글 자료집으로 출간하여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국제사법재판소, 중국, 일본 등 세계 여러나라의 공공기관과 개인에게 기증, 한국사에 대한 외국인의 인식을 새롭게 하는데도 한 몫 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