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디지탈테크 정규철(丁奎喆)사장현대디지탈테크(35480ㆍ사장 정규철ㆍwww.hdt.co.kr)는 실적과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현저하게 낮다.
현재가는 액면가의 10배정도인 5,000원대을 형성하고 있지만 코스닥에 등록된 같은 성격의 업체들에 비한다면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
노래방기기 생산에서 출발해 최첨단 디지털셋톱박스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디지탈테크는 매출액대비 수출비중이 95%로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다. 그러나 오는 10월부터 국내에서도 위성방송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내수시장 점유율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
지난 98년 설립된 후 1년만에 매출 252억원에 순이익 21억원을 기록했던 현대디지탈테크는 올해 매출 840억원, 순이익 62억원을 목표치로 잡고 있다. 내년에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매출액 1,000억원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아직까지 국내시장이 형성조차 되지 않은 디지털셋톱박스에 대해 단순히 위성방송 송ㆍ수신기 정도로 알려져 있는 것은 잘못된 대목이다. 디지털셋톱박스에서 위성 송ㆍ수신장치는 여러기능 가운데 하나에 불과할 뿐이다.
현대디지탈테크는 앞선 기술로 디지털셋톱박스에 첨단 기능을 추가해 세계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지난 7일 현대디지탈테크의 양방향 디지털셋톱박스가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의 오픈TV로부터 기술인증을 받은 것이 좋은 예다. 양방향 디지털셋톱박스는 위성방송을 시청하면서 원하는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첨단기능장비다.
스포츠경기를 시청하면서 선수들의 실적이 궁금하면 양방향디지털셋톱박스를 통해 검색할 수 있으며 이런 기능은 홈쇼핑사업과 연계도 가능하다.
위성방송을 시청하다, 스타플레이어가 착용한 썬글래스가 마음에 들면 검색기능을 통해 썬글래스의 가격 등을 알아보고 필요할 경우 주문도 가능하다. 이런 기능을 갖춘 양방향디지털셋톱박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또 현재 시판중인 제품중에는 실시간 녹화기능을 통해 위성방송을 시청하다, 10분~20분정도 자리를 비워야할 때 녹화를 한 후 실시간보다 10분~20분 뒤늦게 방송을 계속해서 시청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한 제품도 있어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현대디지털테크만의 노하우인 디지털셋톱박스에 노래방기기를 부착한 제품도 타이완 등지에서 호평받고 있다.
한편 위성방송 중계기를 생산하는 유ㆍ무선통신사업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에 있는데 올 하반기부터 위성방송 사업이 시작되면 국내 시장에서도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디지탈테크는 지난 98년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의 미디어사업팀이 분사해 설립된 회사로 현대그룹내 분사 1호 업체다.
설립초 옛 현대전자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19%는 이미 장내 매각돼 현대그룹의 지분율은 0%인 상태다. 최근 현대그룹 사정이 어려워짐에 따라 회사 내에서도 현대관련 업체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상호변경 등을 건의하고 있지만 그럴 생각은 전혀 없다.
순간의 인기를 위해 회사명까지 변경하는 것은 바르지 않은 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많이 안겨주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회사로 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