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들의 올 직원 채용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전자ㆍ현대중공업 등 대기업들은 오히려 하반기 채용규모를 상반기에 비해 축소할 것으로 나타나 고질적인 취업난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회원사 중 제조업체 19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04년 임금인상률과 하반기 채용계획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제조업체들의 채용규모는 1만9,478명으로 지난해 채용규모 1만8,236명에 비해 6.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하반기 채용규모는 9,848명으로 상반기 9,630명에 비해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삼성전자ㆍ현대중공업 등 직원수가 1만명 이상인 6개 대기업은 하반기 채용계획을 3,350명으로 잡아 상반기(3,370명)보다 오히려 축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인력채용의 부담요인에 대해 기업들은 ▲매출액 감소에 따른 감량경영 실시(22%) ▲부서 통폐합에 따른 과잉인력(19%) ▲경직적 노동시장으로 인한 해고의 어려움(18%) ▲코스트 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향상(18%) ▲생산성을 웃도는 높은 임금상승 지속(16%) 등을 꼽았다.
한편 올해 임금인상률과 관련, 응답업체들의 50%가 4~6% 수준으로 타결됐거나 타결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또 올 임단협의 주요 쟁점으로는 임금인상(30%), 근로시간 단축(23%), 복리후생 확충(20%) 순으로 꼽았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