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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49로 단속하자 하변 일대의 흑진이 40집에 달한다. 이만하면 흑도 어지간히 실리를 챙긴셈인데 하네는 조금도 서두르는 기색이 없다. 백50으로 점잖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강동윤은 그 방면의 집도 제공하기 싫다고 흑51로 침입한다. "심한 것 아닌가? 중앙의 흑도 못 살아 있는 터에 그곳까지 침략하다니."(필자) "그 심정 이해해 줘야지 뭐. 만방 지나 한 집 지나 마찬가지라 이거니까."(서봉수) 백56을 보자 강동윤은 다시 한참을 망설이더니 슬그머니 흑57로 중앙을 보강했다. 생각 같아서는 참고도1의 흑1로 젖혀서 흑5까지 좌변마저 접수하고도 싶지만 백6이 놓이면 과연 중앙의 흑대마가 살 수 있을까. "죽는다고 봐야겠지."(서봉수) 백이 60으로 우변을 깨끗하게 점령하자 강동윤은 돌을 던졌다. 대표선발전 결승에서 이세돌을 꺾고 출전한 강동윤이었지만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면목없이 물러났다. "강동윤이 얼마나 속상했을까. 속으로는 연승 보너스까지 타고 싶었을텐데…."(서봉수) "아이들은 이렇게 얻어맞으면서 크는 법이지요."(김승준) 승부는 중반 전투의 나팔이 울리던 그 무렵에 이미 판가름났다고 한다. 참고도2의 흑1로 지켰을 때 백2로 침략한 수가 승착이었다. 백6까지 상변의 실리를 백이 도려내는 순간 이미 백승이 보였다는 것이 서봉수의 분석이었다. 160수끝 백불계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