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급락여파 유럽·아시아등 큰 타격
>>관련기사 1. 위기는 점증, 해법은 답보
미국증시 폭락과 주요 기업들의 실적부진 경고로 국제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모토롤러ㆍ야후ㆍAMD 등 미국의 주요기업들은 오는 11일부터 2ㆍ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대부분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져 주가폭락과 이에 따른 금융불안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미국 신경제의 새로운 동원이던 IT기업들의 끝없는 추락은 전세계 IT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주 말 미국증시 급락의 여파로 유럽과 남미는 물론 아시아 등 전세계 금융시장이 심한 불안감을 보였다.
경제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호전을 단기간에 기대하기 어려워 기업실적 악화와 주가하락, 그에 따른 금융불안의 악순환이 쉽게 수그러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시장이 불안해지자 서울 증시를 비롯한 유럽ㆍ아시아 증시는 즉각 타격을 받았다. 이날 서울의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4월27일 이후 두달여 만에 560선대로 주저앉았으며 기술주가 몰려 있는 코스닥시장은 한때 7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특히 이날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올들어 가장 많은 1,800억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해 장세전망을 어둡게 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한때 1만2,000엔선이 위협받았으나 오후장 들어 매수세가 유입돼 1만2,239.68엔으로 마감했다.
홍콩의 항셍지수 역시 2.99% 하락한 1만2,611.00포인트를 기록했다. 타이완의 자취엔지수도 36.07포인트(0.77%) 하락한 4,670.94를 기록했으며 싱가포르 주식시장 역시 1.42% 떨어진 1,637.19포인트로 힘겹게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급락하자 환율이 매우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싱가포르달러는 전일보다 0.13% 오른 1.8281달러를 기록했으며 타이 바트화 역시 0.26% 상승한 45.425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브라질의 레알화는 달러당 3% 급락한 2.50레알을 기록하는 등 사상최저치를 보였다.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주가는 2% 안팎씩 떨어졌다.
이처럼 중남미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은 아르헨티나가 외채를 갚지 못하는 국가부도(디폴트) 사태에 직면하고 고정환율제를 포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시장 전반에 위기의식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헝가리ㆍ폴란드 등 동부유럽도 터키 금융위기설이 불거지면서 통화가치가 급락했다.
정구영기자
이정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