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하철사태] 노사 막후협상 재개

서울 지하철노조의 파업 이틀째인 20일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비판과 분노의 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지난 18일밤 노사협상 결렬이후 단절됐던 서울시와 지하철노조 사이의 막후접촉이 이날부터 재개된 것으로 알려져 파업사태의 조기 해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조심스럽게 낳고있다. 노조 고위간부와의 막후협상창구 역할을 해온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늘 오전부터 노조와의 접촉이 재개됐는데 사법처리 대상자로 분류된 지도부와 대의원 250명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면제해주면 파업을 유보할 수있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민사상 책임에 대해서는 몰라도 형사책임 문제는 검찰소관이어서 정상참작을 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하는 것이외에 시가 거론할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사법처리 문제가 앞으로 협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노조는 그러나 파업의 가장 큰 쟁점이었던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노조의 개혁안과 시 구조조정안을 두고 타협안을 마련한다」는데 의견접근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태의 조기 해결가능성과 관련, 한가닥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시 관계자는 『검찰이 파업참여 노조원들의 직권면직 시한으로 잡고 있는 내일이 파업의 장기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지하철공사측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22일부터 철도청과 5~8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로부터 기관사와 검수인력 240명을 지원받아 투입할 방침이다. 공사측은 노조원 9,757명중 파업참여 인원이 19일 낮12시 8,180명(83.8%)에서 20일 오전9시 현재 7,897명(80.9%)로 283명이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상운행의 필수인원인 기관사는 95.8%(796명)가 복귀하지않았으며 차장 99.3%(843명), 검수인력 90.7%(2,484명)가 복귀하지않았다. 이로인해 19일에 이어 20일에도 지하철의 차량고장과 지연운행이 속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오전 6시3분께 2호선 성수역에서는 홍대에서 당산방면으로 가던 2028호 기관차의 출입문이 제대로 닫히지않아 승객들이 하차, 다음열차를 이용하는 불편을 겪었다. 4호선 선바위역세서는 전동차의 전력공급이 끊겨 17분가량 정차하는 바람에 승객들이 불안에 떨었다. 이에따라 「시민의 발」을 볼모로 파업을 강행하고 있는 노조측에 대해 거센 비난여론이 제기되는 한편 서울시와 정부에 대해서도 노조와의 협상을 통해 신속하게 사태를 수습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임웅재 기자 JAELIM@SED.CO.KR 오현환 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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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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