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폭스바겐코리아 늑장대응 도마에

1주일 지나서야 공식입장

폭스바겐코리아가 디젤엔진 배기가스 조작 사태와 관련해 뒤늦게 홈페이지에만 공식 입장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소비자에 대한 기망행위 등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추석 연휴를 앞둔 25일 밤 홈페이지에 '북미 디젤엔진 이슈에 대한 입장'을 올리고 "한국 내 모든 고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시판 중인 모든 차량을 (이번 사건과 관련 있는지) 면밀하게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코리아가 배기가스 조작 사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낸 것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배기가스 조작 발표 이후 1주일 만이다.

관련기사



폭스바겐은 "신속하게 모든 내용을 해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늑장 대처가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독일 본사의 입장을 받아 그대로 전달할 수밖에 없는 제한된 역할 때문이다. 폭스바겐코리아의 늑장 대응으로 인해 국내 딜러사들도 밀려드는 문의전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같은 그룹 아우디 역시 국내 소비자에게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29일 주요 외신은 아우디의 디젤 차량 210만대 8개 차종 역시 배기가스 조작과 연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우디코리아 측은 정확히 차종이 7종인지 8종인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본사의 입장만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해 국내에서 5만대 이상을 판매했지만 연 300만대 이상을 파는 중국 시장이나 연 60만대를 파는 미국 시장보다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한국 소비자에게 적절하고 민첩한 대응이 나오지 못하는 것 역시 이런 이유가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도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