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세훈에 생긴 달갑지 않은 별명은…

민주당 "강남특별시장"… 네티즌도 "축 강남시장" 등 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에게 달갑지 않은 별명이 생겼다.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비교적 '부자 동네'로 알려진 지역에서만 인기를 확인한 탓이다.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은 3일 "오 당선자는 강남의 특별시장이지 서울시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평가하며 오 당선자를 '강남특별시장'으로 지칭했다. 강남 3구에서 얻은 '몰표'로 당선된 사정을 비꼰 것이다. 실제로 오 당선자는 서울시 전체 25개 구 중 8개 구에서만 승리하고도 뽑혔다. 오 당선자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보다 표를 적게 얻은 곳은 강북 지역과 서남부 지역 등으로 모두 17개 구다. 이곳에서 그는 한 당선자에게 12만2,527표가 뒤졌다. 우세 지역만 따지면 한 후보가 오 당선자의 8개 구보다 배 이상 많았다. 오 당선자는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에서 12만6,930표를 한 후보보다 더 획득해 17개 구에서 뒤진 표차를 만회했다. 오 당선자는 강남구에서 5만9,296표, 서초구에서 4만3,820표, 송파구에서 2만3,814표를 더 얻었다. 중구 용산구 양천구 영등포구 강동구에서도 승리했지만 표차는 크지 않았다. 결국 한 후보가 17개 구에서 이겼지만 표 차이가 수백에서 수천 표에 그친 데 반해 오 당선자는 강남 3구에서 몰표를 얻어 시장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오 당선자는 개표 후 줄곧 한 후보에게 선두를 내주다 3일 새벽 뒤늦게 강남 지역의 투표함이 집중적으로 개표되면서 순식간에 한 후보를 추월했다. 서초구에서 개표기 고장으로 중단됐던 개표가 재개되고 개표 진행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뎠던 강남구 개표함이 뒤늦게 열리면서 다섯 시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오 당선자와 한 후보의 전체 표차는 2만6,000표. 결국 강남 지역에서의 큰 표 차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일부 네티즌도 '축 강남시장 탄생' '강남시장 축하드립니다' 등의 글을 올리며 오 당선자를 쏘아붙이고 있다. 오 당선자는 "상처뿐인 승리"라고 몸을 낮추고 있다. 그는 "매번 큰 폭으로 이겨 왔기 때문에 한 번도 선거에서 패배를 예감하거나 생각조차 못했었다"는 말로 충격을 토로하기도 했다. "민심의 뜻을 깊이 헤아리겠다" "이번 경험이 자양분이 될 것이다"는 말로 고충을 밝힌 그가 강남 이외의 지역에서 시민들과의 소통에 성공해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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