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줌업 e-기업] 웰링크

최근 무선랜을 이용하여 인터넷을 즐기는 네티즌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는 포화 상태에 이른 유선 인터넷 수요를 만회하려는 서비스 업체들과 어디서든 자유롭게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의 요구가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무선랜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해 본 사람들은 대부분 이동성에 제약이 있다는 사실에 불만을 갖게 된다. 버스ㆍ지하철 등 고속으로 달리는 이동수단 안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이 불편해 무선랜의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초고속인터넷 장비업체 웰링크(대표 남현철, www.wellink.co.kr)가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겠다며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웰링크는 현재 캐나다의 Wi-LAN사와 함께 최고 시속 200km의 고속으로 이동하는 운송수단 안에서 20Mbps이상 전송 속도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무선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제품은 이동성이 갖춰진 전송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되는 최초의 장비로 기존 제품이 걷는 정도의 속도에서만 인터넷 접속이 가능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선 인터넷 속도에서의 새로운 전기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 시스템이 CCTV 기술과 결합하면 이동 중에도 영상을 통해 차량의 내부를 실시간 감시할 수 있기 때문에 대구 참사와 같은 불의의 사고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남 사장은 “호주에서는 제품 개발이 마무리되는 오는 6월 이후 지하철과 전차에 이 제품을 시범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이 제품을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웰링크는 가입자의 가정까지 광케이블로 연결하는 FTTH(Fiber to the home)에 적용할 수 있는 회선 기술인 PON(Passive Optical Network) 장비 개발도 끝내고 KT에 시범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연내 이더넷 PON 및 WDM PON의 개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웰링크는 최근 고객 다변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 동안에는 KT나 하나로 통신 등 통신사업자들에게 장비를 공급해 왔으나 최근에는 철도청을 비롯해 공공 부문으로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있는 `어업인 신지식 공유시스템`의 구축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공공 부문 진출에 자신감을 얻었다. 이 프로젝트는 정보화 시대에 맞춰 어업인들을 위한 신기술 교육과 신지식 공유 인프라 구현을 위해 마련된 사업. 웰링크는 어업인들이 어디서나 손쉽게 어업 관련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온라인 원격강의시스템과 관련 전송장비를 구축하는 한편, 어업인 지식 공유 사이트 바다로21(www.badaro21.net)의 세부 컨텐츠를 업데이트 하는 작업도 동시에 수행하기로 했다. 한편 웰링크는 올해는 반드시 `제2의 도약`을 이뤄낸다는 각오로 심호흡을 하고 있다. 남들보다 앞선 무선랜 시스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호주 및 말레이지아 등 해외 사업의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등 이제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코스닥 등록업체인 웰링크는 올해 지난해보다 약 30% 성장한 9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달 한번씩 호프데이ㆍ산행 `즐거운 기업문화` 조성 적극 지난 해부터 웰링크의 사령탑을 맡은 남현철 사장은 취임 이후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분위기 띄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매달 한 번씩 정기적으로 갖는 `호프데이`. 바쁜 일정 중에서도 남 사장과 임원진은 이날 만큼은 전직원들과 같이 맥주를 마시며 직원들의 애로 사항을 듣고 회사 얘기에서 벗어나 이런 저런 개인적인 고민들도 나눈다. 처음에는 사장과의 만남이라는 사실에 직원들이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직책을 떠난 남 사장의 진솔한 모습에 지금은 친형이나 가까운 선배처럼 편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고. 직원들과 함께 갖는 산행 모임도 눈길을 끈다. 등산을 좋아하는 몇몇 직원들의 모임에 남 사장이 참여하게 된 것은 산행을 매개로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이렇듯 직원들과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하는 남 사장의 생각은 업종의 특성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고 한다. 자칫 딱딱하게 진행될 수 밖에 없는 정보기술(IT) 분야, 그 중에서도 네트워크 업무를 하면서 회사 분위기까지 침체되지 않을까 우려해 직원과의 자연스러운 융화에 나선 것. 남 사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만남의 시간을 통해 직원들과 거리를 좁혀 이른바 `엔터테인먼트 회사처럼 일할 수 있는 즐거운 기업`을 만들어 내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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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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