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민주 계파간 세력지도 재편

공천 결과, 손학규 약진·정동영 위축·옛 민주 소멸·親盧 선전

4ㆍ9총선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통합민주당의 계파 간 세력지도가 새롭게 짜여졌다. 18일까지의 공천 결과 386출신 수도권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손학규 대표계가 대부분 공천 티켓을 거머쥐며 최대 계파로 약진한 반면 옛 민주당계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계는 상당수가 탈락했다. 이에 따라 옛 민주당계는 소멸 위기를 맞고 있고 정 전 장관계도 급격하게 세가 위축되는 양상이다. 친노계 역시 다소 희생은 뒤따랐지만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세력 재편 과정에서 옛 민주계가 느끼는 위기감이 가장 크다. 지난 17일 밤까지 발표된 130명의 공천자 중 살아남은 옛 민주계 현역 금배지는 최인기 정책위의장뿐이다. 원외인사 중에서는 김성순ㆍ이용삼ㆍ박주선ㆍ성장현 예비후보 등이 공천된 상태. 옛 민주계는 옛 대통합민주신당과 1대1의 당 대 당 합당을 이뤘지만 총선 이후에는 계파의 명맥 유지조차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정 전 장관계 또한 거목들이 줄줄이 낙천하면서 당내 최대 계파의 간판을 내릴 처지에 놓였다. 현역 금배지 중에서는 미국 라이스대학교 종신교수 출신의 경제통인 채수찬 의원을 비롯, 교육계의 거물 양형일 의원 등이 탈락했다. 원외인사 중에서는 정기남ㆍ오홍근ㆍ김상일ㆍ김영근 예비후보 등 정 전 장관의 최측근 인사들이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정 전 장관은 다만 아직 민병두ㆍ최재천ㆍ노웅래ㆍ김현미ㆍ정청래 의원과 양기대 예비후보 등 20명의 공천자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성적에 따라 당권 탈환의 기회도 노릴 수는 있다. 이에 비해 손 대표는 빈손으로 옛 대통합신당에 합류, 소수계파로 전전한 끝에 민주당 최대 계파이자 간판급 인물로 부상하는 반전의 드라마를 엮어냈다. 신당의 대선 경선 시절부터 손 대표를 도왔던 신학용ㆍ김부겸ㆍ이기우ㆍ우상호ㆍ송영길ㆍ정봉주ㆍ김교흥 의원이 잇따라 총선 본선행에 올랐고 이제학 예비후보도 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을 포함해 선명하게 친손 성향을 보인 공천자는 30명을 넘어 정 전 장관계를 압도했다. 대선 패배로 직격탄을 맞았던 친노 진영은 17일 밤까지 이뤄진 공천 결과 친노계 현역 의원 중 낙천자가 5명에 머문 반면 공천된 의원은 13명에 이를 정도로 선전했다. 더구나 이들 생존자 중에서는 한명숙ㆍ유인태 의원 등 중량급 인사와 손 대표계와 코드가 맞는 386출신(이광재ㆍ백원우ㆍ윤호중 의원 등)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 이들은 손 대표계와 호흡을 맞추며 민주당 리더십의 새 그림을 그려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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