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매물 대거유입... 97년말이후 처음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주식자금 등 달러 매물이 대거 유입되면서 1,110원대로 떨어졌다. 환율이 1,110원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 97년 12월1일 1,116원80전(종가기준) 이후 처음이다.
11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원20전 오른 1,123원에 시작됐으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쏟아지면서 오전장에서 1,114원까지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들어서도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 등의 영향으로 추가 하락은 저지됐으나 시장 참가자들의 환율하락 기대로 달러 매입을 자제하면서 하락세가 주춤해져 1,114~1,116원대의 박스권에 머물렀다.
이날 원화는 2월1일부터 10일까지 13억4,8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통관기준)를 기록했다는 발표와 외환당국의 꾸준한 정책적 매수 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 등 매물 압박으로 강세를 보였다.
외환딜러들은 이날 발표된 무역수지 적자영향과 당국의 정책적 매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주식순매수 등 공급물량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다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도 매도세력이 급증한 영향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당국의 개입이 적극적인 환율 방어의지가 있다기 보다는 속도조절 성격이 강하다는 판단이 장을 지배하고 있어 환율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온종훈기자JHO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