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이라크서 日외교관 2명 피살

일본 외교관 2명과 스페인 정보장교 7명이 29일 오후(현지 시각) 이라크에서 잇따라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지난 12일 이라크 남부 이탈리아군 기지에서 차량폭탄 테러로 19명이 사망한 데 이어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이라크에 파병했거나 파병 예정인 미국의 동맹국을 상대로 한 저항세력의 공격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께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쪽 500㎞ 지점 티크리트 근처에서 일본 대사관 차량이 저항세력의 습격을 받아 일본 외교관 2명이 사망하고 레바논인 운전사가 중상을 입었다.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무장관은 30일 “무장괴한의 공격으로 영국 주재 일본대사관의 오쿠 가쓰히코(奧克彦ㆍ45) 참사관과 이라크 주재 일본 대사관의 이노우에 마사모리(井上正盛ㆍ30) 서기관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일본 외교관들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고향인 티크리트에서 개최되는 이라크 재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거의 비슷한 시각 스페인 정보장교 8명이 바그다드 남쪽 마흐무디야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연합군 관계자는 “스페인 정보장교들은 2대의 민간인 자동차에 나눠 타고 고속도로를 이용해 바그다드에서 남쪽의 힐라 마을로 가던 중 매복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후세인 추종세력이 탄 것으로 보이는 차량 1,2대가 스페인 정보장교들의 차량 2대를 뒤따라 가다 로켓포(RPG)와 소총을 발사, 정보장교 차량 1대가 주행로에서 벗어났으며 그 뒤 20여분간 교전이 벌어졌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는 외교관 피살 소식을 보고 받고 “일본은 이라크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책임이 있는 국가로 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다”며 자위대 파병 방침 고수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이번 사건으로 파병 반대 여론이 확산되면서 자위대 파견이 예정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의 대변인도 “이번 공격이 스페인군의 이라크 주둔을 종식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스페인 야당 등은 철군을 주장하고 있다. 스페인은 이라크에 1,300여명의 치안유지 병력을 파병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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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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