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중국 소비재 유통망 대폭 늘려 중기 수출 길 활짝 연다

■ 무역투자진흥회의… 하반기 수출확대 방안<br>중서부 내륙 신도시 개발 맞춰 인프라시장 진출<br>환변동보험 3조로 증액하고 유사인증제 통폐합


정부는 11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투자 활성화 대책과 함께 하반기 수출 확대 방안을 내놓았다.

방안의 핵심은 중국에 대한 수출구조를 바꿔 우리 중소 수출업체들의 새 활로를 열어주는 것이다. 중국은 우리의 최대 수출국이지만 가공무역 중심의 거래 때문에 대기업의 반도체 등 중간재 수출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화장품이나 유아용품 등 중국 내 수입 비중이 늘고 있는 소비재 제품 판로를 적극 개척해주고 그간 교류가 없었던 중국 중서부 내륙도시(정저우ㆍ우한ㆍ청두ㆍ시안) 인프라 시장에 우리 업체들의 참여를 늘리기로 했다.

◇변하는 중국 소비시장…한국산 소비재 유통망 확충=중국은 최근 중간재와 자본재 수입 비중은 감소하는 반면 1차 상품과 소비재의 수입 비중이 상승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생활 수준과 안전의식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화장품ㆍ유아용품 등 한국산 소비재 제품의 현지 유통망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한국 제품을 선호하는 현지 대형 유통업체와의 장기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대형 유통매장에는 '한국 중소기업 전용매장'을 설치해 국내 우수 제품을 널리 알린다.

중국 내륙시장에서는 중국 홈쇼핑과 연계한 마케팅도 펼친다. 식품안전에 대한 중국 내 인식이 달라진 점을 고려, 김치ㆍ파프리카ㆍ새송이버섯 등 먹거리 수출도 측면에서 지원한다.


◇연안에서 내륙으로 새로운 시장 뚫는다=정부는 신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중국 중서부 내륙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주요 성ㆍ시별 개발계획 및 프로젝트 정보를 파악해 우리 기업들에 체계적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오는 10월에는 이 지역에 투자환경조사단을 파견해 정부 차원의 네트워킹 구축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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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중국 중서부 지방이 신도시화하면서 스마트시티, 에너지 절감, 환경 개선 등과 관련한 인프라 수요가 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다.

기존에 중국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던 부품ㆍ소재 분야는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로 했다.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부품의 경우 '실시간 조달 체계(밀크런ㆍMilk Run)' 구축이 추진된다. 밀크런은 중국 완성차업체가 트레일러를 한국에 보내 납품업체를 돌며 필요한 부품을 거둬들이는 방식으로 지난해 9월 일본 닛산이 처음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환변동보험 확대…유사 인증제도 통합=정부는 이와 함께 중소기업들의 환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것을 우려 환변동보험의 인수 규모를 현재 2조5,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자동차 부품 등 장기 공급계약을 맺는 업종의 경우 보험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한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무역제재에 따라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소ㆍ중견기업에 정책자금 지원도 확대한다. 산업부는 2,300여개 대이란 수출기업 가운데 500∼700여개가 7월부터 시작된 이란 제재로 유동성 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처별로 운영돼 기업들에 혼란을 주고 부담을 가중시키는 유사인증제도도 내년까지 통폐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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