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노무현 대통령이 “휴가기간동안 새로운 구상없이 푹 쉬고 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수석ㆍ보좌관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밝은 표정으로 “그동안 휴가들 좀 다녀왔습니까. 저는 잘 쉬었습니다. 수고들 많았습니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에는 대통령이 휴가를 가면 무슨 `새로운 정국구상을 한다`고 지레짐작들 하곤 했지만, 저는 이번에 문자 그대로 쉬고 왔다”며 “마음도 비우고, 머리도 비우고 편안하게 쉬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휴식`보다 `정국구상`에 비중을 두는 시선에 대한 부담을 나타내는 동시에, 참모진에게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작`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의 이번 휴가는 참여정부 출범 6개월을 맞아 `국정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데다, 8ㆍ15 경축사, 청와대 개편 등 당면 과제가 적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져 노 대통령의 `휴가 구상`에 관심이 쏠렸던 게 사실이다.
노 대통령은 양길승 전 제1부속실장 `향응` 파문, 한총련 미군훈련장 불법점거 시위 등 휴가기간 있었던 일들을 염두에 둔 듯 “어려운 일들이 많았는데 처리하느라 수고들 많았다”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휴가를 가야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새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일을) 시작합시다”며 수석ㆍ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