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인기가 좋은 왕밍완

제5보(65~81)


왕밍완은 일본에서 텔레비전의 바둑 해설가로 인기가 높다. 그는 해설할 때도 미지근한 표현을 거의 하지 않는데 바로 그 점이 인기의 비결이다. 어느 편이 유리하냐고 아나운서가 물으면 그는 즉시 유리한 쪽을 말해 준다. 사실은 유리나 불리를 말하기 거북한 장면에서도 그는 명쾌하게 어느 한쪽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이따금 바둑의 결과가 그의 진단과는 정반대로 나타날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인기가 하락하지는 않는다. 아마추어들은 명쾌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왕밍완은 한국 기사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그 까닭은 한국 기사들에게 너무도 자주 승점을 진상했기 때문이다. 그가 한국의 정상급 기사들과 둔 전적은 3승 7패 정도에 불과하다. 백74로 가만히 뻗어둔 것은 정수. 아마추어들 같으면 참고도1의 백1, 3으로 단수몰기를 서두르겠지만 지금은 후속 수단이 없으므로 무모한 손찌검일 뿐이다. 백76도 정수였다. 마음 같아서는 참고도2의 백1로 두어 흑진을 삭감하고 싶지만 흑2를 당하면 도리어 중앙의 백대마 전체가 엷어지므로 3, 5로 밀어주지 않을 수 없다. 그 결과는 실전보다 더 나쁘다. “아무래도 본인방이 바뀔 것 같구먼.” 서봉수가 하는 말. “끝나 봐야 알아요. 왕밍완도 괴력이 있으니까요.” 루이가 웃으면서 하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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