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불황이라뇨?" 학원가 여전히 불야성 강북 "학원비 내려도 하루 10곳 폐업" 사교육비 양극화 실태… 현장취재 이승현 기자 pimple@sed.co.kr 탁시균 기자 csi@sed.co.kr 조은지 기자 liberal@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문 닫는 만큼 새로 생긴다. 그게 경쟁사회의 자연스러운 순환 아닌가.” “하루에 학원 10곳이 폐업하는 지경이다. 오갈 데가 없어진 강사는 가정집에 과외 수강생들을 모으지만 그마저 여의치 않다.” 전혀 상반된 얘기. 하나는 대치동 학원 원장의 말이고 다른 하나는 강북구 미아동 학원 원장의 얘기다. 같은 서울시라고 하지만 하늘과 땅 차이다. 서울경제신문이 기자 10명을 투입한 사교육 실태 현장 취재에서 얻은 결과는 두 가지. 극명한 ‘양극화’와 강남을 제외한 서울 전지역에서 학원 수강료가 내림세로 돌아서는 기로에 서 있다는 점이다. 6일 오후3시. 교육 1번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거리. 막 하교한 중학생들을 가득 채운 대형 학원버스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대형학원으로 꼽히는 H종합학원에 들렀다. 미리 전화로 약속을 정했음에도 학원 직원들의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다른 지역을 취재했던 동료들로부터 ‘경영이 어렵다,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학원들의 처지를 전해 들었던 대로 비슷한 답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40대 중반인 학원 부원장의 답변은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여긴 불황이라는 게 없어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도 위기가 위기인 줄 모르고 지나갔어요”라는 말이 스스럼없이 이어졌다. 학원가를 나와 식당에 들러 이른 저녁을 나누는 모임에 슬그머니 끼어들었다. 마침 고1 자녀를 둔 30대 후반~40대 중반 엄마들의 모임이었다. 잠시 망설임 끝에 “성적이란 돈을 얼마나 투입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학부모에게 서울시 평균 연 사교육비가 704만원이라는 통계를 말했더니 웃음과 함께 따라 나온 말. “그거요, 두달치도 안 돼요. 고3 수험생이 한달 학원이나 과외를 안 가면 그 돈으로 세계 일주가 가능할걸요.” 같은 시각 노원역 부근 미도파백화점 4거리. 노원구에서는 중계동 은행 4거리 다음으로 학원이 밀집된 이 지역에서 만난 또 다른 취재팀을 통해 들어본 학부모들의 사정은 대치동과 달라도 한참 달랐다. 월초면 학원의 자리가 하나둘 비어간다. 학원에 찾아와 “3개월 후에 꼭 납부할 테니 당분간 아이를 장학생으로 거둬달라”는 학부모도 있다. 노원구뿐 아니라 강남을 제외한 전지역이 사정이 비슷하다. 조사 대상으로 삼은 대치동ㆍ목동ㆍ중계동 등 학원이 밀집한 3개 지역과 학원이 많지 않고 아파트보다 일반 주택의 비중이 큰 강북과 은평 지역 등 모두 5개 지역 중에 대부분의 학원들은 수강생 감소와 학원비 미납ㆍ체납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당연히 폐업이 늘어난다. 예전 같으면 폐업하는 숫자만큼 새로운 학원이 생겼지만 지난해 말부터는 신규 설립이 자취를 감췄다. 살아남으려는 학원들의 노력은 학원비 인하로 이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추세로 자리잡지 않았지만 대치동을 제외한 네군데의 학원 중 절반가량은 학원비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직접적인 인하를 택하지 않더라도 같은 학원비를 받고 과목 수를 늘리려는 학원도 있다. 모두 수강생을 붙잡아두기 위함이다. 은평구에서는 대형으로 꼽히던 한 학원의 분원이 지난 5일 문을 닫았다. 반면 대치동 학원가의 자정은 여전히 불야성이다. 2009년 3월, 서울의 한쪽에는 분명히 봄기운이 찾아왔다. 그러나 다른 한쪽은 여전히 냉기에 싸여 있었다. ▶▶▶ 관련기사 ◀◀◀ ▶ 강남 "불황이라뇨?" 학원가 여전히 불야성 ▶ [사교육비 강남·북 양극화] 불황… 학원비 향방은 ▶ [사교육비 강남·북 양극화] 강남 "학원경기는 꺼질수 없죠" ▶ [사교육비 강남·북 양극화] 3,304만 vs 657만원 "같은 서울인데…" ▶▶▶ 인기기사 ◀◀◀ ▶ "IMF? 그런게 있었어요?" 강남은 모른다 ▶ 아름다운 毒 '킬힐'의 무서운 비밀 ▶ 소형차 '돌풍' 몰고 올 현대의 야심작은… ▶ BMW·벤츠, 한국에 몰고 온 '희소식' ▶ 인천 국제高 2012년 문연다 ▶ 홍준표, 손석희에 "내가 먼저 나가면 좋겠나?" ▶ 어려운 사람들 돕자고 만든 지원금이 '눈먼 돈'? ▶ KTX 선로에 무슨 문제있나 ▶ 벤츠 타는 자만의 몹쓸 권력? ▶ 항공사, 북한 위협에 노선변경… 비상체제 돌입 ▶ 녹봉조선 워크아웃 좌초 위기 ▶ 법정서 판사 찌른자 경찰 총 맞아 숨져 ▶ "정부 보조금 지급합니다" 서민들 두번 울린 신종사기 ▶▶▶ 연예기사 ◀◀◀ ▶ 중견 탤런트 김흥기, 뇌출혈 투병 5년만에 별세 ▶ 올드보이, 美언론 선정 '역대 최고 만화원작 영화' ▶ '섹스 사진' 종흔동 눈물의 인터뷰 ▶ 이민호-구혜선 열애설… 그냥 '해프닝'? ▶ 최정원, 시드니를 유혹하다 ▶ '우결' 안전벨트 미 착용 CG 처리 논란 ▶ 32세 팝핀현준, 고등학교 재입학 ▶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런던서 컴백 콘서트 ▶ 한일 합작 드라마 '나의 19세'… 탑·승리 주인공 발탁 ▶ 윤손하 "유재석, 방송전엔 까불거리다가…" ▶ 강혜정 "사랑하다가 죄를 지어본 적 있나요?"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