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경복궁, 인사동, 북촌 등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전통벨트에 위치해 있는 조계사를 대상으로 한다. 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임에도 근대화 과정에서 생겨난 주변의 고층 건물군으로 인해 사찰 고유의 정서가 파괴 됐으며 이는 조계사의 장소성과 문화재적 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 작품은 이 같은 상황에 처한 조계사를 살리고 이를 통해 문화벨트 전체의 활성화를 꾀한다.
이 작품은 크게 4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우선 기존의 총무원은 사회적 위상이나 조계종의 성지라 하기에는 주변에 장애물이 크다. 이를 극복하게 위해 전시관을 지하공간에 설계했다.
둘째 문화, 업무적 프로그램을 확장하여 종교적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문화벨트 내 기증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셋째로 대지와 건축물을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을 탈피하고 대지와 건축물을 일체화해 일원론적 불가의 정신을 반영한다.
마지막으로 공공적 기능을 띤 공간을 배치, 하나의 독립된 공간이 아니라 문화벨트를 연결하는 하나의 통로 구실을 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