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특별보좌관은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국가 과제들에 대해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하고 여건상 추진이 까다로운 일을 도맡는 살림꾼 역할을 맡게 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16일 “대통령 특보는 일상 국정에는 관여하지 않으면서 경연(經筵) 또는 간언(諫言)을 담당하거나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한반도 대운하, 기후변화 및 에너지 대책 등 국가적인 핵심 프로젝트를 도와주게 된다”고 말했다.
설명대로라면 대통령 특보는 차기 정부의 명운이 달려 있다 할 핵심 프로젝트의 진행 사항에 대해 수시로 대통령에게 직보하고, 대통령의 요구 사안도 핵심 프로젝트를 수행할 태스크포스(TF)에 전달하는 리베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통령이 한반도대운하사업 등 차기 정부의 핵심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직접 점검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여러 부처가 연계돼 있어 추진하기가 어려운 일도 특별보좌관을 활용한다는 게 이 당선인의 복안이다. 이를 테면 새만금 사업이나 과학비지니스벨트 조성 등과 같은 범국가적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정부 부처 간 갈등이나 문제점 등을 해결하는 것도 대통령 특보의 몫이 될 전망이다. 박재완 인수위 산하 정부혁신ㆍ규제개혁 TF팀장도 “대통령 특보는 차기 정부로서는 정책추진력을 높이기 위해 꺼내든 카드”라며 “해결사 역할을 맡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무엇보다 대통령 특보는 상시적인 업무가 없어 대통령의 복심을 헤아려 수시로 움직여야 한다. 그런 만큼 이 당선인의 측근 중 측근이 맡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경제 관련 프로젝트 외에 남북 문제, 대통령의 사사로운 개인사 등에도 폭넓게 관여하면서 모종의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