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달러 가뭄'… 외환시장 다시 아우성

수요 폭증에 통화스와프 금리 마이너스로 곤두박질

'달러 가뭄'… 외환시장 다시 아우성 수요 폭증에 통화스와프 금리 마이너스로 곤두박질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외환시장에 ‘달러 가뭄’이 되살아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보름여 만에 1,400선 부근으로 회귀했고 달러수급을 판별하는 통화스와프(CRS)금리는 다시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쳤다.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위기와 겹쳐 가중되면서 은행권과 외국인의 달러 매수세가 수면위로 재부상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기에 환율이 안정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13일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391원50전으로 끝났다.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으로 지난 3일 1,262원으로 떨어졌던 때에 비해 129원이나 치솟았다. 이날 환율이 급등한 것은 전일 미국증시 급락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확산으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미 정부가 금융기관 부실채권을 매입하기로 한 구제금융 방식 변경 소식도 악재로 작용됐고 밤새 안전자산 선호로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1,385원으로 급등한 점도 환율상승세를 촉발했다. 전일 달러화가 유로화 등 주요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 점 역시 원화약세의 원인이 됐다.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외국인이 3,8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달러매수세를 견인했다. 전일에도 외국인은 1,7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장 막판 환율을 급등시켰다. 시중의 달러부족 현상은 외화자금시장인 스와프시장의 혼란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날 1년물 CRS금리는 -0.20%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0.30%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원화와 달러를 교환할 때 적용하는 CRS금리가 마이너스로 거래된 것은 지난 4일(-0.25%) 이후 사상 두번째다. CRS금리는 달러를 빌리고, 원화를 빌려줄 때 받는 원화 고정금리로 CRS금리가 하락한다는 것은 원화 이자를 덜 받더라도 달러를 조달하겠다는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즉 이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국내 은행권이 담보로 제공한 원화에 대해 이자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달러 이자에다 추가로 이자를 더 얹어주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스와프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은행권은 최근 신용등급 악화로 기존 외화차입금의 만기 연장이 여의치 않은데다 달러 차입마저 어려워 한은의 스와프 입찰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외국계 은행들도 본점 유동성 악화로 기존 재정거래를 청산하며 채권을 팔아 달러로 바꿔 빠져나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6조4,000억원의 채권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에도 1조5,000억원가량 순매도 중이다. 당연히 CRS금리가 폭락할 수밖에 없다. 한 선물회사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외국인의 주식ㆍ채권 매도세가 진행 중이고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으며 국내 경상수지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환율이 안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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