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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 선출이 최경수ㆍ유정준ㆍ이철환 후보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는 전날 서류전형 심사에서 기존 후보 11명 중 5명을 합격시켰다.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유정준 전 한양증권 사장, 이철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장범식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 우영호 울산과학기술대 테크노경영학부 석좌교수 등이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관료ㆍ업계ㆍ학계 출신을 고르게 안배해 후보를 뽑은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 유력인물로 거론되며 한때 내정설까지 돌았던 우기종 전 통계청장,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 등은 서류전형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 전 사장, 유 전 사장, 이 전 원장을 유력 후보로 꼽는다. 최 전 사장은 행시 14회로 관가와 민간을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장 후보 공모 초반부터 강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유 전 사장은 10년 넘게 한양증권을 이끌었던 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풍부한 업계 경력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청와대와의 우호적인 관계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부산 출신인 이 전 원장은 거래소 본사가 부산이라는 점 때문에 지역민심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과거 시장감시위원장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이날 특정 후보 내정설이 시장에 퍼지자 금융위원회는 이례적으로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관련법령에 따라 서류ㆍ면접심사 등을 거쳐 선임될 예정으로 후임 이사장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자료를 냈다. 새 이사장 선임절차 초기에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선임 과정이 중단됐던 것을 의식해 과열 양상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오는 13일 5명의 후보에 대한 면접을 거쳐 3명의 후보를 뽑아 26일 주주총회에 올릴 예정이다. 주총에서는 투표를 통해 새 이사장을 뽑는다. 3명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 1명이 선출되며 금융위원장의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거쳐 이달 말께 새 이사장이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