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매력 저하, 저성장, 원화 강세, 지배구조 불투명 등 4대 악재 직면
현재 투자등급 마지노선인 BBB-...악재 해소 안되면 투기등급 추락 경고
한국기업이 ‘4대 악재’에 직면했으며 중장기적으로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했다는 경고가 세계적인 신용평가업체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에서 나왔다.
10일 국제금융센터가 서울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저성장·고변동성 환경 하에서 국내 신용시장 트렌드‘ 세미나에서 S&P는 우리 기업이 ▲제품매력도 저하 ▲저성장 ▲추세적 원화 강세 ▲지배구조 불투명성 등 4가지 악재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한국 제품은 중국산에 비해 가격은 월등히 높으면서 미국, 유럽, 일본 상품보다 프리미엄 이미지는 약한 어중간한 상태로 지적됐다. 스마트폰, 자동차가 성능이 비슷한 중국산에 비해 40%가량 비싸 중국산에 시장점유율을 내주고 있으며 애플과 같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충성도 높은 고객도 없다. 여기에 내·외수 동반부진까지 더해져 성장성도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한국대표 기업인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의 합산 매출은 2013년까지 증가(전년 대비)했지만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반전됐다.
원화 강세도 한국 기업에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지수가 최근 약 140포인트(2010년=100포인트)까지 오른 반면 원·달러 환율 지수는 최근 조금 오르긴 했어도 여전히 100포인트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지수는 수치가 높을수록 달러 대비 해당국 화폐가치가 약세를 보인다는 뜻이다.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로 긴박하게 움직이는 국제 경쟁시장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고 S&P는 꼬집었다.
S&P는 “한국기업의 평균 신용도가 2009년 말 ‘BBB+’였지만 최근 투자등급의 마지노선인 ‘BBB-’로 2단계 하락했다”며 “각종 악재가 해소되지 않으면 중장기적으로는 투기등급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