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지영 "해외파 체면 살렸다"

16언더 54홀 최소타 타이로 역전우승


이지영(21ㆍ하이마트)이 올 들어 가장 치열했던 혼전의 최후 주인공이 됐다. 이지영은 22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메이저대회인 신세계배 제28회 KLPGA선수권(총상금 3억원)에서 짜릿한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여주의 자유CC(파72ㆍ6,44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지영은 6언더파 66타를 쳐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린 홍란(20ㆍ이수건설) 등을 2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최종성적 16언더파 200타는 KLPGA 대회 54홀 역대 최소타 기록과 타이다. CJ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으로 올해 미국 LPGA투어에 직행한 이지영은 이로써 지난해 5월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국내 대회 2승을 모두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하는 감격을 누렸다. 우승상금은 6,000만원. 올 시즌 미국 LPGA투어에서 웬디스챔피언십 준우승 등 4차례 ‘톱10’에 입상하며 연착륙에 성공한 이지영은 최근 4개 대회째 이어진 ‘국내파-해외파 대결’에서 유일하게 정상고지를 밟아 해외파의 체면을 살려냈다. 접전일수록 쫓기는 편보다 추격하는 쪽이 유리하다는 사실이 새삼 입증된 승부였다. 홍란에 3타 뒤진 3위로 출발한 이지영은 7번홀까지 파 행진에 그쳐 역전은 힘겨워 보였다. 그러나 LPGA 3위의 장타라는 ‘믿는 구석’이 있었던 이지영은 조바심을 내지 않고 기회를 노렸다. 8, 9번홀 연속 버디로 포문을 열었고 후반 4개의 버디를 집중시켰다. 반면 홍란은 7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좀체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다. 동반 플레이 한 이지영에 1홀차 리드를 빼앗긴 16번홀(파3)에서 6m가 넘는 긴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잠깐 공동선두를 이루기도 했지만 이지영 역시 2m 남짓한 버디로 응수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생애 첫 승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홍란은 18번홀에서 보기를 해 단독2위마저 놓쳤다. 이날 중반까지 이지영, 홍란과 공동선두를 이뤘던 안선주(19ㆍ하이마트)와 김혜정(20ㆍLIG)은 각각 공동2위(14언더파)와 공동11위(12언더파)로 대회를 마감했다. 박희영과 최나연은 우승다툼이 벌어지는 사이 소리없이 6타와 7타를 줄여 공동4위(13언더파)까지 뛰어올랐다. 신지애는 6위(11언더파)에 그쳤지만 상금랭킹 1위는 유지했다. 한편 대회 주최측은 이날 최종라운드에 지역 주민 170여명을 초대해 중식과 기념품을 선물하는 등 지역축제로 치르려는 시도로 호평을 받았다. 또 여주 가남농협은 우승자에게 1년분의 쌀을 제공하며 지역특산물 알리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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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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