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를 활용한 기상마케팅이 전 업종으로 확산되며 이에 대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빙과, 정보통신업체로부터 시작된 기상마케팅이 올들어서는 가전, 결혼정보업체, 레저업체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기상마케팅이라는 새로운 기법의 마케팅을 도입하며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한 일부 회사에서는 고객의 심리분석까지 동원하는 차원높은 전략을 선보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날씨변화가 더 이상 재해만을 가져다주는 두려워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 이를 적극 활용, 높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자산으로 업계가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LG·대우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올해 날씨가 덥지않으면 보상해 드립니다」라는 케치프레이즈로 에어컨 예약판매를 실시, 이미 상당한 판촉효과를 거둔데 이어 날씨를 활용한 또다른 마케팅 기법을 강구하는데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결혼정보업체인 에코러스는 최근 결혼식날 비나 눈이 내리면 500만원을 지급키로 하는 이색 판촉 아이디어를 내놓아 미혼남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도 비오는 날 입장하는 고객에게 재방문권(강우량 10㎜ 이상)과 우의를 증정하는 다양한 이벤트인 「레인보우 페스티발」을 내달 20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또 행사기간 중 비가 온 후 무지개가 뜨면 방문객 전원에게 캐리비안 베이 이용권을 1인 1매 지급하고 쌍무지개가 뜨면 1인2매를 주는 「무지개 행운권」행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우천시 방문객이 현지히 줄어드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앞으로 날씨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더욱 많이 만들어 날씨로 인해 매출이 줄어드는 현상을 능동적으로 극복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고진갑 기자 GO@SED.CO.KR